■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2016 학림사 - 노등산객을 만나다
이원식 시인
2016. 4. 14. 00:03
지난주부터 가보려 했다가 몸도 불편하고 날씨도 좋지 않아 미루던 산행을 오늘에야 한다.
혹여 봄꽃들이 모두 지지나 않았을까 우려했는데 다행히도 만개한 하얀 벚꽃과 노란 개나리꽃, 분홍 진달래
등 봄꽃을 볼 수 있어 마음이 온후해진다.
바람이 불 때마다 눈꽃처럼 벚꽃잎 날려간다.
약사전에 참배하고, 법당에도 들르니 스님들이 49제 준비로 한창이다. 누군지 모르는 분이지만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드렸다. 돌부처님과 삼성각, 나한전에서 참배를 드리니 마음이 맑아진다.
자판기 율무차 한 잔 마시고 있는데 나이드신 노등산객 한 분이 말을 건넨다. 평온한 얼굴을 지니신 분과 말씀
을 나누니 또 한 번 마음이 맑아진다.
문득, 먼 산 나무 위에 까마귀들 노래소리. 내게 무언가 숙제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