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발표작·時調

■시조/ 정체성을 찾아라 《생각과느낌》2005.여름호

이원식 시인 2007. 11. 4. 19:58

■시조

 

 

              정체성을 찾아라

 

                                              이원식

 

   지난밤 도둑고양이 눈빛에 가슴 베인

   틀 속의 햄스터는 분명 버림받은 것이다

   늙어서 냄새나거나 병들어 귀찮다며

 

   이제 더 이상 눈꼽 낀 애완용이 아니다

   세상을 뜯어 삼키는 쥐가 되기 위하여

   긴 발톱 날선 이빨을 품어야할 것이다

 

   절뚝이며 무표정한 풍 맞은 노파가

   쌈지 속 우울한 강냉이 몇 개 집어주곤

   쓴 하루 질끈 씹으며 돌아서고 있었다

 

 

 

               《생각과느낌》2005.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