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2100 & INKEL TD2000

 

 Marantz 2100

 

마란츠에서 생산한 아나로그 튜너 2100과 인켈에서 생산한 디지털 제품 중 비교적 고급품에 속하는 TD2000

모델을 약 2시간 정도 번갈아가며 소위 AB테스트를 해보았다.

 

 INKEL TD2000

 

마란츠 2100은 마란츠 아나로그 제품 중 고가품이거나 희귀품이 아닌 비교적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며, 인켈 TD2000은 국내제품 중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소위 국산 명기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는

제품이다. (*참고로 TD2000과 비슷하게 생긴 TD2010은 회자 대상이 아님.)

청취한 방송은 89.1 ~ 107.7MHz 까지 국내(서울)에서 잡히는 FM방송을 고루 비교해 보았다.

 

 Marantz 2100의 묘미는 역시 아나로그식 튜닝방식에 있다.

 

마란츠 2100과 인켈 TD2000은 거의 비슷한 음량으로 출력되어 비교하기가 비교적 용이했는데,

마란츠 2100은 클래식 음악에서 좀더 다듬어진듯 부드러움이 미묘하게 느껴졌다.

 

 INKEL TD2000은 8개 방송을 선국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 대형기라 할 만큼 큼직한 사이즈의 인켈 TD2000은 국악, 가요, 팝송 등에서 마란츠에 비해

역시 미묘한 차이지만, 좀더 호방하게 들리는 듯 하였다. 그렇지만 작은 음량이거나 올드팝 등에서는

두 제품 구분을 못할 정도로 서로 흡사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요컨대, 두 제품 역시 두 말할 나위없이 튜너의 묘미를 살려주는 충실한 제품으로, 우열을 가린다기에

앞서 무작위로 비교해 본 재미있는 시간이었음에 비중을 두고 싶다.

여기에 제품의 가격대비 우월이라던가 음향학적, 전문적 수치로서 비교한다는 것은 오히려 본래의 목적인

청취의 맛을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 되지는 않을까.

마치 분위기와 배고픔은 뒤로한 채 일일이 칼로리를 따지고 짚어가며 음식을 먹듯.

 

 

 조명을 끄면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의 마란츠 2100 튜너.

 

 단정하고 기본에 충실한, 마치 정확한 계측기 수치를 보는 듯한 인켈 TD2000 튜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