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인사동 사건
이원식
소나기를 만났다
허둥지둥 뛰었다
부레옥잠 어항 속
빗방울에 핀 무지개
처마 밑 비둘기와 나
꼼짝 없이 보고 섰다
- 시집『누렁이 마음』(모아드림, 2007) 중에서
지난 주엔 식중독으로, 어제는 급성 장염으로 고생 좀 하고나니 문득 중랑천이 보고 싶었다.
어제부터 세찬 비가 내리더니 TV에서 폭우 피해 소식이 전해진다.
그래서 더욱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디카를 들고 나섰지만 근처에 가기도 전에 돌아서고 말았다.
출발 몇 분도 않되어 우산도 소용없이 옷이 폭삭 젖어버렸기 때문이다.
멀리 보이는 산자락이 짙은 운무로 뒤덮이고 있었다. 일기예보대로 며칠 더 폭우가 내릴 것같다.
부디 더 이상 피해가, 특히 인명 피해가 없기를 기원해 본다.♣
노원구청 앞.
동네 놀이터.
놀이터 작은 정자 지붕으로 굵은 빗물이 흐르고 있다.
불어나는 빗물을 바라보는 작은 나뭇잎. 걱정스런 표정이다.
폭우에 흠뻑 젖은 요염한 꽃잎.
화분은 어느새 어항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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