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문학자료·시집

해바라기/金珖燮 詩集

이원식 시인 2008. 1. 28. 00:35

 해바라기/金珖燮 詩集 (자유문학자협회, 1957)

 

잘 간직해온 시집 중 한 권이다.

시「성북동 비둘기」로 유명한 김광섭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김광섭 시인의 자료를 옮겨본다.

(자료:Daum 백과사전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03g1461b)

 

김광섭(金珖燮)
1905. 9. 22 함북 경성~1977. 5. 23 서울.
시인·언론인.
 
개요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고뇌와 민족의식을 관념적으로 읊다가 차츰 구체적인 현실을 노래했다. 시어가 풍부하고 다양하다. 본관은 전주. 호는 이산(怡山).
 
생애와 활동
김광섭 /김광섭
아버지 인준(寅濬)의 3남 3녀 가운데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1911년 가산이 기울자 온 가족이 북간도로 이주했다가 1년 만에 돌아왔다. 서당에서 한학을 배웠으며 1915년 경성보통학교에 입학, 1920년 졸업했다. 1919년 이학순과 결혼했다. 1920년 중앙고등보통학교를 중퇴한 후, 중동학교에 들어가 1924년 졸업했다. 다음해 일본으로 건너가 나라의대[奈良醫大]에 지원했으나 색맹으로 불합격, 와세다대학교 영문과에 입학했다. 이때 이헌구·정인섭 등과 친하게 지내면서 해외문학연구회에 참여했다. 1932년 대학을 졸업한 뒤 귀국, 1933년 모교인 중동학교 영어 교사로 근무했다. 극예술연구회에 참가하여 서항석·함대훈·모윤숙·노천명 등과 사귀었다. 1941년 2월 창씨개명을 공공연히 반대하는 등 반일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는 이유로 3년 8개월 동안 옥살이했다. 해방 후에는 민족주의 문학을 건설하기 위한 여러 단체를 조직하는 데 참여했다. 1945년 중앙문화협회를 창립했고, 1946년 전조선문필가협회 총무부장, 1948년 이승만 대통령 공보비서관, 1956년 자유문학가협회 위원장을 지냈다. 1957년 자유문학사를 세워 〈자유문학〉을 창간했으며, 1958년 세계일보사 사장이 되었다. 1959년 예술원 회원이 되었고, 1952~70년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64년 〈자유문학〉이 운영난으로 무기정간되자 그 충격으로 고혈압 증세를 보였다. 이듬해 서울운동장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던 중 졸도,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다가 72세 때 죽었다. 198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이산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문학세계
1927년 와세다대학 조선인동창회지에 시〈모기장〉을 발표한 뒤, 〈해외문학〉·〈문예월간〉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본격적인 시창작은 1935년 〈시원〉에 주권을 상실한 우리민족의 좌절과 절망을 읊은〈고독〉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시집으로 〈동경 憧憬〉(1938)·〈마음〉(1949)·〈해바라기〉(1957)·〈성북동 비둘기〉(1969)·〈반응〉(1971) 등을 펴냈다. 그의 시세계는 크게 초기·중기·후기로 나눌 수 있다. 초기는 해방 이전으로 일제강점기의 우수와 불안, 비애와 절망 그리고 식민지 현실에 대한 관념적 저항을 노래했다. 중기는 시집 〈마음〉과 〈해바라기〉를 펴낸 시기로 지적 관조의 시, 옥중시, 조국해방을 노래한 시, 전쟁으로 인한 상실감과 향일성(向日性)의 의지를 읊은 시이다. 여기서 관조의 시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자연에의 몰입으로 나타나며, 옥중시는 일제 말기 자신의 옥중체험을 바탕으로 인생무상을 노래한 것이다.
후기는 시집 〈성북동 비둘기〉와 〈반응〉에서 볼 수 있듯이 공동체적 삶의 재발견 및 사회문명 비판의식, 생의 달관과 화해, 평화에의 추구가 중요한 시적 주제를 이루고 있다. 이 시기에는 이전의 불투명한 관념의 세계가 현실과 결부되면서 구체성을 띠게 되는데, 이같은 특징은 병상에서 깨달은 자연·인생·문명에 대한 통찰을 읊은〈성북동 비둘기〉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 마지막 시집 〈반응〉은 시인의 지적 의지로부터 나온 '사회시집'(社會詩集)이다. 1957년 서울특별시문화상, 1970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과 국민훈장 모란장, 1973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77년 대한민국건국포장 등을 받았다.
 

 시집 뒷면.

 

 속 표지.

 

 시집 차례1.

 

 시집 차례2.

 

 시집 차례3.

 

 작품「해바라기」.

 

             해바라기

                                          김광섭

 

바람결보다 더 부드러운 은빛 날리는

가을 하늘 현란한 광채가 흘러

양양한 대기에 바다의 무늬가 인다

 

한 마음에 담을 수 없는 천지의 감동 속에

찬연히 피어난 백일(白日)의 환상을 따라

달음치는 하루의 분방한 정념에 헌신된 모습

 

생의 근원을 향한 아폴로의 호탕한 눈동자같이

황색 꽃잎 금빛 가루로 겹겹이 단장한

아 의욕의 씨 원광에 묻히듯 향기에 익어가니

 

한 줄기로 지향한 높다란 꼭대기의 환희에서

순간마다 이룩하는 태양의 축복을 받는 자

늠름한 잎사귀들 경이를 담아 들고 찬양한다

 

 작품「꽃을 집어달고」.

 

 

꽃을 집어달고

 

                 김광섭

 

창가에 기대인

하이얀 카텐 뒤에

 

얽힌 등나무

푸른 잎사귀아래

 

꽃을 집어 달고

바라보는 꿈

 

하늘을 받을려고

문을 열었건만

 

외로움 앞서

흰 구름인가

 

홀로 저물어

어두워지더라

 

 

 4290(1957). 12. 24 발행, 自由文學者協會, 500환

 

 당시 책들에서 볼 수 있는 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