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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 朴龍來 詩選

이원식 시인 2008. 1. 29. 00:41

 강아지풀 / 朴龍來 詩選 (민음사, 1975/1981 중판)

 

지난 날, 박용래 시인의 시집을 보고 또 보고, 며칠 또 며칠 밤을 지샌 기억이 있다.

그 때문이었을까 현대시조를 쓰는 지금도 가끔 꺼내어 보고 다시 젖어들곤 한다.

박용래 시인의 작품들이 자유시임에도 (현대)시조를 많이 닮은 이유에서 일까.

박용래 시인을 생각하며 몇 해 전 지은 졸시조 한 수 적어본다.

 

 

  [시조]

 

        추일(秋日)

        -박용래 시인을 생각하며

 

                                이원식

 

       뚝

       뚝

       물오른 하늘

       어느 시인의

       눈물

 

       잠자리 잠자리

       잠자리 잠자리

 

       잡힐 듯

       손에 물드는

       푸른

       눈물

       한 방울

 

 

               -졸시집『누렁이 마음』중에서

 

 

  

시집『강아지풀』은 박용래 시인의 두 번째 발표한 시집이다.

박용래 시인의 약력을 아래에 옮겨본다.

(출처: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155354)

 

 

박용래(1925년 ~ 1980년)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생애

1925년 충청남도 논산 강경읍에서 태어났다. 1943년 강경상업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조선은행에 취직했다. 해방후 1946년에 호서중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1973년 고혈압 때문에 사임하기까지 교사로 일했다. 1980년 7월에 교통사고로 3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가, 그해 11월 21일 오후 1시, 심장마비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충남문인협회장으로 장례식이 치러졌고, 1984년 대전 보문산공원에 시비가 세워졌다. 눈물을 하도 많이 흘려서 평소 시인과 가까이 지내던 소설가 이문구는 시전집《먼 바다》에 실린 〈박용래 약전〉에서 시인을 '눈물의 시인', '정한의 시인'이라고 명했다.

 

작품 활동

1955년 《현대문학》에 〈가을의 노래〉로 박두진의 첫 추천을 받은 뒤 다음 해인 1956년에 〈黃土길〉〈땅〉으로 3회 추천을 완료하여 문단에 등단했다.

 

작품

  • 《싸락눈》(삼애사, 1969)
  • 《강아지풀》(민음사, 1975)
  • 《白髮의 꽃대궁》(문학예술사, 1979)
  • 사후에 나온 시전집《먼 바다》(창작과비평사, 1984)

 

 

 시집 뒷면.

 

 시집 뒷면의 송재영 문학평론가의 표사글.

 

 박용래 시인의 초상.

 

 시집 목차1.

 

 시집 목차2.

 

 대표작 「강아지풀」.

 

     강아지풀

 

                    박용래

남은 아지랑이가 홀홀
타오르는 어느 역 구
내 모퉁이 어메는 노
오란 아베도 노란 화
물에 실려 온 나도사
오요요 강아지풀. 목
마른 침목은 싫어 삐
걱 삐걱 여닫는 바람
소리 싫어 반딧불 뿌
리는 동네로 다시 이
사 간다. 다 두고 이
슬 단지만 들고 간다.
땅 밑에서 옛 상여 소
리 들리어라. 녹물이
든 오요요 강아지풀.

 

 

 대표작 「저녁눈」.

 

     저녁 눈

 

                       박용래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 터 만 다니며 붐비다

 

 

 1981년 중판, 민음사, 1500원

 

 좌로부터 『강아지풀』(1975/1981 중판),『백발의 꽃대궁』(1979 초판),『먼바다』(1984 초판).

 아쉽게도 첫 시집『싸락눈』(1969)과 六人詩集 『靑蛙集』(1970)을 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