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우가 가수 생활 12년만에 처음으로 베스트앨범을 냈다.
정규 앨범만 8집까지 발표한 중견 가수가 그동안 베스트앨범 한 장 안냈다니 좀 의외다.
“정식으로 발표한 베스트앨범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시중에 돌아다니는 다른 조관우 베스트앨범은 ‘짝퉁’인거죠.”
모두 ‘리어커표 테이프’가 난무하던 90년대에 양산된 불법 음반들이다.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진정 난 몰랐네’ ‘영원’ 등 총 16곡을 담은 이번 음반의 타이틀은 ‘Blue Snow’. 조관우의 말을 빌면 ‘천년에 한 번씩 내리는 눈’이란다. 그만큼 애절한 사랑을 상징한다고.
대표적인 히트곡 ‘늪’도 그렇고, 조관우의 노래는 대체로 슬프거나 가슴 아픈 사랑을 담고 있다. 내친 김에 ‘사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사랑은…있을 때 없고, 없을 때 있는 것이죠. 가족도 마찬가지지만, 연인들도 헤어지고 나서야 서로 사랑했음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요.”
명창 조통달의 아들인 조관우는 어려서부터 가족과 떨어져 생활한 탓에 외로움을 유독 많이 느낀다고 털어놨다.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게됐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서, 집에 혼자 있을 때도 TV를 항상 켜 놓을 정도인걸요.”
홀로 있을 때마다 힘이 돼 준 것은 노래. 조관우를 지금의 가수로 키운 것은 8할이 ‘외로움이라는 얘기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그룹 ‘아바’ 같은 뮤지션이 되는 겁니다. 아바는 이미 해체되고 없지만, 그 음반은 세월이 지나도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잖아요. 조관우의 앨범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1일 출시된 베스트앨범에 그동안 사랑받은 곡을 두루 담았다. 단, ‘늪’이나 ‘꽃밭에서’ 등 일부 곡을 음원 저작권 문제로 수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신 신곡을 하나 보너스로 덧붙였다. 두번째 트랙의 ‘Mrs.’는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된 연인에 대한 아픈 사랑을 노래한 신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