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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누렁이 마음』기사
[시집 『누렁이 마음』기사 전문]
이원식 시인의 시집 <누렁이 마음>이
'모아드림'에서
2007년 6월에 나왔습니다.
이원식 시인은
1962년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며
2005년 <월간문학>에 시조가 당선, 등단하였습니다.
아래는 시인의 '자서' 전문입니다.
"비둘기, 누렁이, 도둑고양이,
개미, 붕어, 꽃, 꽃잎,
돌, 하늘, 달, 비 그리고
들키지 않게
흘리는
눈물.
늘 걱정해 주셨던 아버지
살아계셨다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
이 부끄러운 한 권의 시집"
'정형으로 빚어진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서정'이라는 해설에서
유성호 평론가는
"...원래 자유시와 정형시 사이에는 엄연한 형식상, 내용상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 가운데 내재율과 정형률 사이의 형식적 차이는
선험적 규율로서 존재하는 것이지만, 개인의 서정에 기반을 둔 자유시와
공동체적 정조의 반영에 힘을 기울였던 정형시 사이의 내용적 차이는
경험적이고 역사적인 함의 를 띠는 것이다. 따라서 시조에 가해지는
현대성 반영의 요구에는 일정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시조'라는 양식 안에 현대성의 첨단인 해체 혹은 반(反)미학의 속성까지
담아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정형시는
자유시와는 전혀 다른 심층적 전언(傳言)으로 현대성에 응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원식의 첫 시집 [누렁이 마음]은.....
...단수의 미학적 정수(精髓)를 선명하게 보여주면서,
불가적 인식과 생의 이법에 대한 성찰, 그리고 투명하고 섬세한 서정을
일구어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잘 알듯이
'정형'이라는 형식적 제약은, 일탈과 불화와 부조화보다는
질서의 화해와 조화 쪽을 겨누고 있다. 그 점에서
'시조'라는 양식이 견지하는 선험적 골격인 '정형'은
섬세하게 지켜져야 하는데, 이원식 시조미학은 그러한 기율을
잘 지켜내고 있는 세계이다"라고 말합니다.
*********
간밤에
- 이 원 식
꽃바람 불고 달소수*
벚꽃 눈이 쏟아졌다
교교한 달 휘어 감는
하얀 휘파람 소리
유리잔 물오른 양파
환(幻) 하나를 꿰뚫었다
*달소수 : 한 달이 좀 지나는 동안.
*********
돌의 깊이
- 이 원 식
가던 길 모퉁이에
돌 하나
박혀있네
빼내려 빼내려다
불혹(不惑)이
지나가네
생(生)이란 이런 것인가
파낼수록
아득한 것
***********
낯선 모이
- 이 원 식
비둘기 쪼던 자리
남아있는
상흔(傷痕)들
음식물 쓰레기도
벌레들의 알도 아닌
누군가 적시고 버린
늦가을의
빈 껍질
************
도둑괭이의 봄
- 이 원 식
겨우내
부르튼 발
못내
핥아가면서
단 한번도
끝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4월의
향기 적셔준
그 꽃잎을
못 잊어
******
정체성을 찾아라
- 이 원 식
지난밤 도둑고양이 눈빛에 가슴 베인
틀 속의 햄스터는 분명 버림받은 것이다
늙어서 냄새나거나 병들어 귀찮다며
이제 더 이상 눈곱 낀 애완용이 아니다
세상을 뜯어 삼키는 쥐가 되기 위하여
긴 발톱 날선 이빨을 품어야할 것이다
절뚝이며 무표정한 풍 맞은 노파가
쌈지 속 우울한 강냉이 몇 개 집어주곤
쓴 하루 질끈 씹으며 돌아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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