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만에 동대문 근처 동묘(東廟)를 찾았습니다. 여전히 구석진 군데군데 노인들이 모여 시간을 떼우느라
약주를 드시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낡은 사당앞에서 사진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아래에 이곳 동묘 이미지를 배경으로 쓴 시조 한 수 적어봅니다.
[시조]
동묘(東廟)*에서
이원식
해질 녘 공원 한 켠
신문지 펴고 앉아
바람과 대작(對酌)하며
가슴을 접는 노인
조막손 엎지른 술잔
담을 수가 있으랴
맺힌 듯 젖어있는
현령소덕관공지묘(顯靈昭德關公之墓)
온기 잃은 발자국만
갈 곳 잃고 헤맬즈음
길손이 머물던 자리
귀뚜리만 뛰노네
*동묘(東廟):선조 35년(1602년)에 창건. 중국 삼국시대
관우(關羽)의 영(靈)이 모셔져 있음.
《생각과느낌》2005.여름호
♣마침 춥지 않은 겨울 휴일. 물오리를 급히 좇아 화면에 담아보았습니다. 어딜 열심히 가시는지......^^
♣어가행렬 벽화 앞에서 아들녀석이 한 컷 찍어주었습니다. 허허허~
♣방학이라 방에서 뒹굴뒹굴하는 아들녀석(이병섭)을 끄집어내어 동대문시장→동묘(東廟)→청계천→광화문
으로 행군 좀 시켰지요. 사진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오늘밤 잠 잘 자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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