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츠판/45 R.P.M.

 70~80년대 발매 도너츠판.

 

예전, 광화문 주변에는 LP수입 음반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주말이면  AM라디오방송(당시 FM방송이 없었음) 케이시 케이즘(?)이 진행하던 'AMERICAN TOP 40'에서 들려주었던 신간 앨범들을 돈이 없어 사지는 못하고 그저 만지작만 대고, 구경만 하다 집에 온 기억이 난다.

 

아마 금강제화 옆이던가. 골목 모퉁이 옆에 커다란 쥬크박스가 한 대 놓여있었다.

길가다 음악 소리가 나서 돌아보면 어떤 넥타이를 맨 신사 분이 그 쥬크박스에 동전을 넣고 선곡한 곡을  거리에 서서 듣고 있었던 모습을 보곤 했다.

그 쥬크박스 속엔 마치 보물처럼 보였던  45회전 도너츠 앨범들이 차곡차곡 빼곡히 추려져 있었다.

잠깐 회상해 본다.....

 

문득 꺼내 본 도너츠판들.

대학 다닐즈음 내가 음악 좋아 한다고 사촌 누님이 미국에서 직접 가지고 온 음반들을  준 것이다.

사촌 매형께서도 전자공학과 교수님으로 오디오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시던 분인데, 그 집에 찾아가면

AR 스피커와 AR 턴테이블, 자작 앰프에 노오란 라벨의 그라모폰 클래식 원판들을 들려 주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랜만에 곡들을 보니

 

BEE GEES 'HOW DEEP IS YOUR LOVE'

SAMANTHA SANG 'EMOTION'

ABBA 'THE WINNER TAKES IT ALL'

ROD STEWART 'PASSION'

CHRISTOPHER CROSS 'ARTHUR'S THEME'

GLEN CAMPBELL 'RHINESTONE COWBOY'

DIANA ROSS 'TOUCH ME IN THE MORNING'

OLIVIA NEWTON-JOHN 'PLEASE MR. PLEASE' , 'LET ME BE THERE'  등등

  

또 잠시 시간이 멈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