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지성찬 선생님(시인, 스토리문학 주간)을 만나뵈었다.
신설동 풍물시장 속 주점에서 녹두전에 막걸리 한 잔에 선생님의 좋은 말씀을 들었다.
글 쓰는 이에게 문단 선배님으로부터 문학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살아있는 공부는 없을 것이다.
해가 저물고 아쉬움에 자리를 옮겨 머릿고기에 다시 한 잔.(사진)
그렇게 또 시 만큼 아름다운 시간을 마음에 담아두었다.
지성찬 선생님께서 오래 전 어려웠던 시절 지으셨다는 시조 한 수 올려 본다.♣
고독해 보면
지성찬
새어드는 검은 고독이
가슴까지 차오른다
생활의 주머니도
가랑비에 모두 젖었다
물기를 꾹 짜서 다시 입는다
일기예보는 誤報였다
- 지성찬 시집『서울에 사는 귀뚜라미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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