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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술, 신과 인간의 이야기

이원식 시인 2009. 6. 20. 04:01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테마전 개최

[인도미술, 신과 인간의 이야기]


 ㅇ전시명 : 인도미술, 신과 인간의 이야기
 ㅇ전시기간 : 2008년6월 21일(토)부터 2009년 6월 21(일)일까지 
 ㅇ전시장소 :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2008년 6월 21일부터 2009년 6월 21일까지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최근 박물관에서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인도 미술품을 선보이는 “인도미술, 신과 인간의 이야기”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품은 총 43점으로, 간다라의 불교 조각, 인도 서북부, 동부, 남부 지역의 불교 및 힌두교 신상神像, 17-19세기 회화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수년 동안 국내외 최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엄선된 국립중앙박물관의 인도 미술 컬렉션은 우리나라 대중에게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인도 미술품을 본격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전시는 특히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유창종)가 2007-2008년 기증한 두 점의 탁월한 조각 작품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2008년 기증품인 <간다라 보살상>은 기원후 2-3세기에 제작된 높이 117cm의 대형 조각으로, 사실적인 묘사와 품위 있는 모습으로 인해 간다라 조각 중에서도 걸작으로 평가된다. 2007년 기증품인 <미투나, 사랑을 나누는 남녀>은 인도 북부 지역에서 제작된 11-12세기 석조 조각으로, 인도 미술에서 상서로운 모티프로 자주 등장하는 남녀 한 쌍이 아름답고 우아하게 표현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회는 매년 회원들의 뜻을 모아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에 필요한 작품을 구입하여 기증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기증 문화 활성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지대한 의미를 지닌다.

전시는 ‘인간을 닮은 신들’, ‘간다라 미술의 신과 이야기’, ‘다양한 신앙과 신들’, ‘회화 속 신과 인간의 이야기’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각기 인간 형상을 중시하는 인도 미술의 특징과 심미안, 간다라 미술에 등장하는 신과 이야기 부조, 다양한 종교 신상의 특징, 인도 회화의 전통과 인기 있는 신,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보살상, 간다라, 2-3세기]      [보살상(세부), 간다라, 2-3세기]

쿠샨 왕국이 간다라 지역을 지배한 기원후 1세기 경, 인간의 모습을 한 불상佛像이 등장했다. 동일한 시기에 등장한 마투라 불상과는 달리, 간다라의 불상은 헬레니즘 미술의 자연주의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 부처는 단순한 법의만을 입은 모습으로, 대부분은 석가모니 붓다이며, 연등불과 가섭불도 일부 제작되었다. 보살은 화려한 장신구를 걸친 세속인의 모습으로 표현되며, 싯다르타, 미륵보살, 관음보살상이 제작되었다. 불상은 단독상 이외에도 설법 장면 속에 협시挾侍나 청중이 함께 등장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녹야원에서의 첫 설법, 간다라, 2-3세기]

간다라 불교미술에서는 유난히 많은 이야기 부조가 발견되었다. 이들은 원래 불교사원의 성소聖所와 스투파의 표면을 장식했던 것이다. 여기에 표현된 이야기는 부처의 전생과 마지막 생과 관련된 것으로, 현존 유물에서는 대략 10가지의 본생本生과 70가지의 불전佛傳 이야기가 확인된다. 이 장면은 석가모니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후 녹야원鹿野苑에서 처음으로 설법을 행한 사건, 즉 초전법륜初傳法輪을 형상화한 것이다. 부처의 오른손 아래에는 삼보三寶를 상징하는 모티프 위에 바퀴가 얹혀져 있는데, 설법을 뜻하는 ‘법륜을 굴린다’라는 내용을 전달한다. 주위에는 붓다의 설법을 듣고 그의 첫 제자가 된 5명의 수행자가 비구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미투나, 사랑을 나누는 남녀,
라자스탄 또는 우타르 프라데시,11-12세기, 높이 79cm]

한 쌍의 남녀가 에로틱한 자세로 표현된 ‘미투나(mithuna)’ 상은 인도 미술에서 인기 있는 모티프 중 하나로 풍요와 길상의 의미를 지닌다. 원래 사원의 벽을 장식했던 이 조각에서 남성은 여성의 허리끈을 풀고 있고 여성은 남성의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당기고 있다. 남녀 모두 도티(dhoti, 군의)를 입고 화려한 장신구를 걸치고 있으며, 두툼한 입술과 긴 눈매가 인상적이다.


 

 

[시바, 파르바티, 그리고 스칸다, 인도 남부, 촐라 시대, 11세기, 높이 47cm]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Tamilnadu) 지역에서 유행한 ‘소마스칸다(Somaskanda)’ 도상으로, 시바(Shiva)와 배우자 파르바티(Parvati), 아들 스칸다(Skanda)로 이루어져 있다. 스칸다 상像은 현재 사라졌으며 시바와 파르바티 사이에는 그 상이 원래 서 있던 작은 방석만이 남아 있다. 시바는 긴 직사각형의 대좌에 유희좌遊戱坐를 취하고 앉아 있다. 그의 4개의 손은 각각 전투에 사용하는 도끼와 사슴을 들거나 확신과 자비를 상징하는 수인을 취하고 있다. 파르바티는 시바와 대칭의 자세로 앉아 있으며 오른손에 수련을 들고 있다. 날렵하고 유연한 신체, 섬세한 장신구와 복식 표현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촐라(Chola) 시대 청동상의 전형적인 양식을 잘 보여준다.

 

 

['라마야나' 이야기, 1820년경, 25.2 x 33.9cm]

인도의 대표적인 서사시인「라마야나(Ramayana)」는 라마(Rama) 왕자가 배우자 시타(Sita)를 랑카(Lanka)의 왕인 라바나(Ravana)로부터 구하는 무용담을 담고 있다. 이 그림은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라마의 즉위식을 내용으로 한다. 아요드하(Ayodha)의 궁성에서 라마와 시타가 보석으로 장식한 옥좌에 앉아 있고, 그 앞에서 바시슈타(Basishuta)가 성스러운 강물과 바닷물로 라마의 즉위 세례를 행하고 있다. 브라흐마(Brahma), 크리슈나(Krishna), 시바(Shiva) 등이 왼쪽에 줄을 서서 축복을 내릴 차례를 기다리며, 앞쪽에는 원숭이 왕 하누만(Hanuman)이 서 있다. 멀리 하늘에는 많은 천신天神이 구름 위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며 축복을 내리고 있다.

 

 

[발을 씻는 크리슈나, 1780년경, 25 x 18.8cm]

크리슈나 특유의 노란색 도티(dhoti, 군의)를 입고, 진주 귀걸이, 목걸이, 팔찌를 하고, 머리에는 공작 깃털로 장식한 금관을 쓰고 있다. 그의 주위에는 3명의 아름다운 여인이 시중을 들고 있다. 한 여인은 부채와 수건을 들고 있고, 다른 여인은 물을 붓고 있으며, 또 다른 여인은 금색 용기 위에서 그의 발을 씻고 있다. 파하리(Pahari) 회화에게 영향력 있던 화가 세우(Seu)의 아들인 나인수크(Nainsukh, 18세기 중후반 활동)의 화풍을 계승한 작품으로 추정된다. 히말라야 산맥 아래 위치한 펀잡 구릉 지역에는 18세기에 무굴 세밀화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은 이 지역의 전통적인 서정성과 무굴 회화의 섬세함이 조화롭게 결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내용출처: 국립중앙박물관 (http://www.museu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