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발표작·時調

■시조/ 길고양이에게 바침-로드 킬 《계간웹북》2009. 가을호

이원식 시인 2009. 9. 13. 00:00

 

 

 

   ■시조

 

 


             길고양이에게 바침

             -로드 킬*


                                      이원식


            유폐(幽閉)의 갈 숲 속으로

            청옥빛 이슬이 진다


            신작로 포도(鋪道) 위에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어둠 속 가뭇없는 불빛

            한 잎 생(生)의

            날(刃)이 붉다




     *로드 킬(road kill)은 동물들이 도로를 지나가다 자동차에 치어 처참하게 죽는 것을 말한다.

   로드 킬을 당함에 있어 고라니, 삵, 부엉이 등 야생동물 뿐만 아니라 고양이나 개 등 애완동물과

   희귀동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동물의 생존이나 생태계를 배려하지 않은 인간에 의한 무분별한

   도로 건설에 의해 로드 킬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드 킬에 대한 사회적 문제로서의

   인식, 자연과 생명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로드 킬에 대한 공포와 죽음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동물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도의적 책임과 예의가 아닌가 싶다.




                      《계간웹북》2009.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