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사카이 호이츠作
■시조
길에서 만난 시인
이원식
빗방울 속 늙은 지렁이
한 줄 시를 쓰고 있다
오래전 잇사의 시*에
화답(和答)하려 하는 걸까
오롯이 귀 기울이면
빗소리
아니 눈물
*고바야시 잇사(小林一茶: 1763~1827)는 일본 근세의 대표적 하이쿠 시인이며,
‘늙은 개가/ 지렁이 울음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있네’라는 작품이 있다.
《시조세계》2009.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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