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안압지사뇌(雁鴨池詞腦)
이원식
바람이 이운 곳에
잔(盞) 깊고
고요한 도량
화두(話頭) 물고 나는 새와
구중심처(九重深處) 벗는 구름
즈믄년 달빛을 품은
고주(孤舟) 한 척
가람(伽藍) 한 채
*사뇌: '사뇌'는 '신라'와 같은 의미를 지닌 말로 양주동 선생은 『고가연구(古歌硏究)』에서
'향가'를 '사뇌가(詞腦歌)'로 쓸 것을 표명하였다. 특히 향가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는 10구체
향가를 '사뇌가'로 일컫기도 한다. '시조' 즉 우리나라 정형시 역시 '사뇌'에 그 뿌리가 있음을
생각하여 안압지를 노래한 단시조의 제목에 '사뇌'를 붙여 그 의미를 부여하여 보았다.
『경주문화 17호』201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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