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도 수필집『꽃은 꽃을 버려서 열매를 얻는다』목언예원, 2013. 4. 20
좋은 시를 못 쓰는 사람일수록 더욱 더 나서기를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에 게으른 화가일수록 언론 플레이를 잘 하고, 실력 없는 선생일수록 입심이 좋고, 부실한 제품일수록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니 바야흐로 지금은 사이비들의 천국이나 다를 바가 없다. 우리 속담에 빈 깡통이 더욱 시끄럽다고 했던가. 스님 보다 더 스님답고, 교수보다 더 교수답고, 성형으로 뜯어고친 얼굴에다 짙은 화장까지 하여 미인 행세를 하는 사람, 그리고 그렇게 성형을 부추기는 의사, 때로는 간교를 부리다가도 어느새 어리석은 체 하는 천의 얼굴을 천의 마음으로 간파한다는 것은 사실상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나의 욕심이 이미 그 부추김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사이비에 대한 경계와 진짜에 대한 갈망은 우리들이 즐겨 쓰는 언어 속에 이미 깊숙이 배어있다. 참꽃, 참나무, 참깨, 참새, 참나리, 참말에다가 요즘은 사랑도 참사랑으로 구분하고 소주마저 참소주라고 해야 마시니 말이다.
- 민병도 수필「사이비」중에서(p.182)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가정과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함께 할 수 있는 기념일들로 가득하다. 가정과 가족이 화목하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바른 인성에서 기인하다는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날마다 바른 생각, 바른 실천...그리고 ...바른 노력.
시조를 쓰는 시인이자 화가인 저자가 쓴 수필집 『꽃은 꽃을 버려서 열매를 얻는다』를 펼쳐 든다.
때로는 다감(多感)하게 때로는 촌철(寸鐵)의 모습으로 말씀의 올을 풀어나가고 있다.
익히 알고 있음직한 일상 속에서의 무겁지 않은 에피소드들에서 어떤 본질(本質)의 가르침이 깊숙이 파고 든다. 실로 유익한 말씀 한 권이다.
조촐한 휴일 한 때 펼쳐 든 이 한 권의 수필집... 어디선가 라일락 향기 배어드는 줄도 모르고...♣
저자의 약력.
저자의 자필.
머리말.
차례. 수필집 속에는 모두 48편의 수필이 네 파트(part)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소리의 마음」(pp.10-13)
「무소유」(pp.104-107)
「나를 버려야 내가 보인다」(pp.212-215)
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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