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집/第4詩集·비둘기 모네·황금알, 2013

■이원식 시집『비둘기 모네』2013년 하반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도서 선정

이원식 시인 2013. 12. 16. 00:02

 

                                                                                                     이원식 시집『비둘기 모네』

 

 

 

■선정평

 

이번 우수도서 선정에 있어 시조부문에서는 유일하게 예심을 통과하여 본심에 오른 작품이다. 현대시와는 그 화법이 다르지만, 깔끔한 서정과 삶의 깊이에 대한 추구를 집요하게 담은 단수 시조의 미학을 보여주는 시집이다. 시조의 압축과 비약의 미학을 한껏 보여주면서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정신이 잔잔하게 익힌다.

오늘처럼 모든 것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고, 말들이 횡행하는 가운데서 단형 시조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시집이다. 더욱 소재의 공간이 좁혀지고, 긴밀하게 함축미를 띄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시조가 우리 시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고, 현대시로서의 우리 시조의 밝은 내일을 견인해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우수 문학도서로 선정한다.

 

선정위원 / 이은규 김사이 이성애 고증식 박몽구 이진명 이하석 천양희

 

 

                                                                     

■2013년 하반기 우수문학도서 심의 결과를 발표 내용.(시: 33종)

 

2013년 하반기 우수문학도서 심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본심 및 최종 심의회의는 지난 12월 5일(목) 일석기념관 6층에서 열렸습니다.
선정된 도서는 총 164종 165권이며 선정된 도서 목록과 각 분과별 심사 총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 : 33종
시 : 33종
번호
도서명
저자
출판사(본사명)
장르
1
거푸집 연주
김정환
(주)창비
2
걸레옷을 입은 구름
이은봉
실천문학사
3
검은 발목의 시간
최미정
문학들(심미안)
4
그러니까 비는 객지에서 먼저 젖는다
서규정
작가세계
5
꽃 먹는 소
고진하
문예중앙(중앙북스)
6
나는 그때 다 기다렸다
정다운
(주)천년의시작
7
나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박판식
민음사
8
나무는 간다
이영광
(주)창비
9
눈사람 여관
이병률
문학과지성사
10
늦은 인사
전윤호
실천문학사
11
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주)창비
12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
엄원태
(주)창비
13
물속의 피아노
신영배
문학과지성사
14
복사꽃, 천지간의 우수리
오태환
시로여는세상
15
불탄 집
박형준
(주)천년의시작
16
비둘기 모네
이원식
황금알
시조
17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
민영
(주)창비
18
숙녀의 기분
박상수
문학동네
19
식구
박제영
도서출판 북인
20
식물성 투쟁의지
조성웅
도서출판 삶창
21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
유현아
도서출판 애지
22
여행
정호승
(주)창비
23
여행자 나무
김명인
문학과지성사
24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오은
문학동네
25
울지 않는 소년
이규열
도서출판 북인
26
육체쇼와 전집
황병승
문학과지성사
27
작은 산
박철
실천문학사
28
즐거운 랄라
김지유
(주)천년의시작
29
지구를 이승이라 불러줄까
고형렬
문학동네
30
지는 싸움
박일환
도서출판 애지
31
팅커벨 꽃집
최하연
문학과지성사
32
포옹의 방식
권현형
문예중앙(중앙북스)
33
하얀 별
김영산
문학과지성사
 
 
 
본심에 올라온 시집 40종중에서 33종을 고르기 위해 압축 토론하는 형식을 취했다.
먼저 7편을 제외하고 한 출판사당 8종까지 선정하는 원칙을 따랐다.
토론 중에 시조집 한 권으로 다소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논의를 거듭한 후, 투표를 통해 33종의 우수문학도서가 선정되었다. 심사를 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알려진 출판사에선 좋은 시집이 많이 선정된 반면 그렇지 못한 출판사에선 좋은 시집이 적었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분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무슨 일이든 김도 나지 않고 뜨거울 수는 없는 것이다. 선정된 시집들은 나름대로 개성이 있고 그들만의 독특한 시적 세계를 추구하고 있어 읽는 내내 ‘시인은 언어의 심장을 움직인다’는 말을 생각나게 했다. 그중에서도 내가 인상적으로 본 것은 엄원태 시집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였다. 누가 읽어도 사로잡힐 만큼 감동적이었다. 그의 시는 잡념 없는 사람의 잡음 없는 말 같고, 그의 시 정신도 한 단계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 같았다. 그래선지 나는 어느 심사 때보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토록 좋은 시집들이 많은 독자들과 만난다는 것이 진정한 문학나눔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학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살리는 것이다.
앞으로 문학나눔이 2005년 문학회생으로 출발했을 때처럼 문학을 나누는 진정한 기쁨이 되고, 문학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심의위원 : 천양희(위원장), 고증식, 김사이, 박몽구, 이성애, 이은규, 이진명, 이하석

 

 

 *출처: http://www.for-munhak.or.kr 문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