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겨울 맑은 중랑천

이원식 시인 2017. 1. 13. 00:03


지독한 감기에 걸려 한동안 아니 좀 오랜동안 두문불출 끙끙 앓았었다.

시국도 나도 답답하기만한 시간이었다.

열이 내리고 기침이 멈추고... 빼꼼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니 파란 하늘이 보인다.

나가보자! 

중랑천을 걸으며 소슬한 겨울 풍경을 담아본다.(사진 30매)

괴로운 감기가 나은 것처럼 시국도 곧 어둠이 걷히고 맑게 개길 기원해 본다. 진심으로...




         귀천(歸天)을 위하여


                                       이원식

 

         비개인 저 하늘보다

         가벼울 수 있을까


         닿을 듯 날아가는

         가릉빈가 노래소리


         쪼아 문 하늘의 살점

         새장 속에 쌓여간다


                 *가릉빈가(迦陵頻伽): 불경에 나타나는, 깃이 아름답고 소리가 고운 상상의 새.


                                                 -이원식 시집『누렁이 마음』(모아드림, 2007)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