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End,Compect,SLR Camera/Panasonic DMC-LX100

따듯한 각티슈

이원식 시인 2020. 5. 21. 00:16


예전에는 이웃집이 이사 올 때면 이사 후 시루팥떡을 들고와 서로 인사를 건넸던 기억이 역력하다.

나역시 그럤었고, 한 동안 그 풍경(!)으로 새 이웃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후에도 이따금 김치를 나눈다든지 먹거리나 이야기를 나누며 이웃애를 느끼곤 했었다.

한 아파트에 오래 살다보니 어느새 그런 나눔도 사라져버린듯.....

누가 새로 이사를 왔는지, 또 누가 갔는지.....

오늘 오후 '띵동!' 초인종 소리에 달려가보니, 며칠 전 새로 이사 온 이웃.

젊은 엄마가 예쁜 꼬마를 데리고 각티슈 한 상자를 내밀며 인사를 건넨다.

참으로 오랜만에 새로 이사온 분의 인사를 받는 것같아 너무도 반가웠다.

나도 순간 답례로 꼬마에게 과자 두 봉지를 건네주었다.

그들이 가고 문을 닫으며 오랜만에 따듯한 미소를 지어보았다.

그리고...

각티슈에 인사말도 적혀있지 않은가!

이사 오기 전 약 한 달여 집안 올수리를 한 것같았는데 그 미안함을 따듯한 메모지에 써서.

모처럼 반갑고 따듯한 인사! 따듯한 이웃! 따듯한 각티슈....

오늘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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