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숙 시인 첫시집『별이 뜨는 방』/시와문화
봄날, 우편함에 시집 한 권이 왔다.
《월간문학》시조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배인숙 시인의 첫번째 시조집으로,
일상의 소재들을 어렵지 않으면서 시조로서의 정형의 격(格)을 잘 지켜가며 지은 시조 77편이
수록 되어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절충해서 합일점을 찾는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견디어내는 '똘레랑스(Tolerance)'의 자세가 끝까지 내 시조 문학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시인의 말'에서 작품을 대하는 시인의 자세를 가늠해 본다.
같은 해, 같은 문예지에서 시상식을 함께 했던 배인숙 시인의 첫시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따뜻한 봄날 따뜻한 시집 한 권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민들레
나지막이 앉았어도
하늘 이고 있습니다
한 목숨 점지한 뜻
저버릴 수는 없어
밟혀도 웃어 주느라
이름마저 착합니다
-배인숙 시집『별이 뜨는 방』중에서 p.23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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