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무렵 산책길, 옆 아파트 단지 가끔 앉던 벤치로 발걸음을 옮겼다.
벤치는 사라지고 놀이터 입구부터 공사자재가 쌓여있다.
공사중이 아닌가!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진 않았지만 가끔 아이들과 길손들이 쉬어가던 장소.
작년 이맘 때쯤 맞은 편 단지 놀이터가 일순간에 주차장으로 변한 것을 보았었다.
이곳은... 더 좋은 놀이터로 변하는건지, 아님 주차장이 될런지...
기대와 아쉬운 마음으로 연신 뒤돌아보며 다음 산책로로 발을 옮겨야 했다.
부디 아름다운 공원으로 거듭 나길...
문득, 작년 사라진 놀이터(공원)을 보며 아쉬운 심정으로 지은 시조 한 수 떠올려 본다.
[시조]
사라진 공원
이원식
새들의
지저귐이
눈물인 줄은
몰랐다
벤치가
있던 자리
젖어있는
깃털 하나
넋 삭여
남겨준 시어(詩語)
공원보다
큰 공허
-시집『누렁이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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