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문학자료·시집

천상병 시인 유품전(2)

이원식 시인 2008. 9. 28. 00:04

 

 전시실에는 대형 프로젝터를 통해 천상병 시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이 마련되어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시인의 유품을 더욱 소중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가을 하늘이 마치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歸天)'을 펼쳐놓은 듯 푸르고

높기만 하였다.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