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누렁이 사진관

아버지의 시계

이원식 시인 2008. 12. 5. 00:15

 ▶시계박스 하나 새것으로 구해 잘 간직하고 있다.

 

 가끔 한 번씩 서랍 속에 넣어 둔

 아버지의 시계를 꺼내어 본다.

 오래된 기계식 시계.

 밥을 주면 '째깍 째깍'하고 초바늘이 움직이지만,

 시간이 맞지는 않는다.

 물론 시계점에 맡기면 분해하고 수리해서

 지금도 차고다닐 수 있겠지만,

 짙게 배인 아버지의 향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

 그때 그대로 갖고 있다.

 

 이제는 '시계'가 아니다.

 만나면 늘 반갑기만 한 '아버지'다.

 

 

 

   Papa / Paul Anka



   Every day my Papa worked

   to help to make ends meet

   to see what we could eat

   keep those shoes upon my feet

   Every night my Papa

   would take and tuck me in my bed

   kiss me on my head

   after all my prayers were said

   Growing up with him

   was easy time just flew on by

   The years began to fly through

   his age and so did I

   I could tell that Mama wasn't well

   Papa knew and deep down

   so did she, so did she

   When she died

   Papa broke down and cried

   All he said was

   "God, why not take me?"

   Every night he sat there sleeping

   in his rocking chair

   He never went upstairs

   Oh, because she wasn't there

   Then one day my Papa said

   "Son, I'm proud

   the way you grow

   Make it on your own

   Oh, I'll be okay alone

   Every time I kiss my children

   Papa's words ring true

   "Your children live through you

   They'll grow and leave you, too"

   I remember every word

   My papa used to say

   I live them everyday

   He taught me well that way

   Every night my papa would take

   And tuck me in my bed

   Kiss me on my head

   When my prayers were said

   Every night my papa would take

   And tuck me in my bed

   Tuck me in my bed

 

 

 

     파파 / 폴 앙카



   매일 내 아버지는 일만 하셨어

   살림을 꾸려 나가기 위해

   우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내발에 신발을 신겨 주기 위해


   매일 밤 내 아버지는

   나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 주셨어

   내가 나의 기도를 다 마친 후에는

   내 이마에 키스를 해주셨지


   아버지와 함께 자란 시간들은

   무척이나 행복하게 흐르는 시간들이었어

   그의 나이와 더불어 세월도 흐르기

   시작했지, 나도 나이가 먹어가고


   난 엄마가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지

   아버지는 알고 계셨고 무척 상심하셨어

   엄마도 그러셨어, 엄마도

   결국,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는 좌절하며 울음을 터뜨리셨어

   그가 한 말은 오직,

   "신이여, 왜 날 데려가지 않았나요?" 이었어

   매일 밤 아버지는 흔들의자에 앉아


   잠이 들곤 하셨지

   그는 결코 위층에는 올라가지 않으셨어

   그곳엔 엄마가 안계시기 때문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말씀하셨어


   "아들아, 난 네가 자라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렴

   난 어쨌든 괜찮을 거니까."


   이제 난 내 아이들에게 키스할 때마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들이 절실히 느껴져

   "너의 자식들은 너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지만

   그들도 언젠간 자라서 널 떠나는 거란다."


   난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고 있지

   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시곤 하셨어

   난 매일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기며 살아가지

   아버지는 내게 살아가는 방식을


   너무 잘 가르쳐 주셨던 거야

   매일 밤 내 아버지는

   나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 주셨어

   내가 나의 기도를 다 마쳤을 때


   내 이마에 키스를 해주셨지

   매일 밤 내 아버지는

   나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 주셨어

   이불을 덮어 주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