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만해(卍海)의 옷깃
이원식
오세암 풍경 소리
잊고 가는 영혼 소리
긴 겨울 달을 품고
옥창(獄窓)의 서시를 쓴다
넋 태워 날선 등잔불
임을 향한 선문답
침묵의 시린 돛배
화두(話頭) 앓는 종소리
고향땅 고목(故木)에 필
매화꽃을 기다리며
잠든 숲 겨울눈꽃의
밤 향기를 낚고*있다
*만해선생의 한시(漢詩)중에서 인용. 원문은 '故樹寒花收夜香'임.
《맑고 아름다운 사람들》2009.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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