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소중한 일상(日常)
이원식
천변(川邊) 작은 풀들이
바람의 말
전하고 있다
짧은 해 저문다고
생(生)의 옷깃 여미라고
모래알 한 알까지도
귀 기울여 듣고 있다
시/작/메/모
동부간선로 주변 목이 긴 풀들이 중랑천(中浪川)을 보고 있다.
모든 아픔 삭여가며 제 길 따라 흘러가는 물결.
조용한 '말씀'으로 내려앉는다.
둥지를 찾는 물오리와 작은 풀들, 돌멩이와 모래알 하나까지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
해거름 주인 없는 개들의 아리아(aria)가 멈출 즈음.
문득 흐르는 눈물...꽃이 지는가 보다.
붉은 목가(牧歌) 하나를 마무리 할 때인가 보다.
《시조춘추》2009.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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