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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문학창작지원사업 2차 공모 지원심의 결과발표

이원식 시인 2009. 5. 29. 18:47

2009년도 문학창작지원사업 2차 공모 지원심의 결과발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09년도 문학창작지원사업 2차 공모 지원심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 지원신청접수 현황

2009년도 문학창작지원사업 2차 공모는 2009년도 3월 9일부터 3월 20일까지 지원신청서를 접수하였습니다.

그 결과 총 331건이 접수되었습니다.

 

| 지원선정 결과

지원장르

단체명

지원신청사업명

총소요액

강지영

신의 불

12,000,000

김경훈

어느 겨울날의 장례

12,000,000

박일구

마음의 내역

12,000,000

서상만

고드름頌

12,000,000

이향미

나쁜 시집

12,000,000

임영석

고래발자국

12,000,000

진동규

자국눈

12,000,000

최재영

루파나레라

12,000,000

시조

박기섭

달의 門下

12,000,000

평론

이승하

한국시문학의 광맥과 난낵

12,000,000

동시

정유경

도깨비풀이 이겼다

12,000,000

동시

최효순

곤충 레스토랑

12,000,000

동화

고윤정

파란눈썹

12,000,000

동화

박용기

에메랄드 명판의 비밀

12,000,000

동화

유정상

한 줄의 반성문

12,000,000

동화

이상운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12,000,000

동화

최은영

춤추는 우토로

12,000,000

 

2009년도 문학창작지원사업 2차 공모에 신청된 사업 중 총 17개 사업  2억4백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세부장르별로 살펴보면 시(시조)부문 9개 사업, 평론 1개 사업, 아동문학 7개 사업이 지원 결정되었습니다.

 

| 지원심의 추진경과

2009년도 문학창작지원사업 2차 공모의 지원대상 선정을 위한 지원심의는 총 4단계의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1단계는 11인으로 구성된 위원회 제62차 회의(2008.10.31)에서 기금사업의 지원계획 및 지원방향을 확정하고 지원심의 운영의 기본 방침을 확정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2009년 2월 3일 2009년도 문학창작지원사업 2차 공모에 대한 지원신청을 공고하였습니다.

2단계는 2009년 3월 9일부터 3월 20일까지 지원신청서의 접수 결과를 토대로 위원회 제71차 회의(2009.4.10)의 의결을 거쳐 지원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원심의 세부추진계획을 확정하였습니다. 심의기준은 신청작의 작품성이었습니다.

3단계는 지원 신청된 사업에 대한 심의과정으로 2009년 4월 21일까지 1차 작품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후,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5월 15일까지 2차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심의방식은 개별 작품 검토 후 심의위원회에서 토론을 거쳐 심의위원별 절대평가에 의한 개별 채점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4단계는 2009년도 정기공모사업의 지원 대상을 결정하는 최종 단계로서 11인으로 구성된 위원회 76차 회의(2009.5.29)에서 지원심의결과를 토대로 지원대상사업과 지원액을 최종적으로 확정하였습니다.

 

| 지원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

2009년도 정기공모사업의 지원심의는 위원회(11인 위원으로 구성)와 지원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하였습니다. 위원회는 기금사업의 지원계획 및 지원방향과 지원심의 운영의 기본방침을 결정하고 지원심의위원회는 개별 신청 사업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심의하였습니다.

지원심의위원회는 총 25명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지원심의위원은 우선 문학계 전문가들로 심의위원 풀을 구성하고, 이중 분야별로 후보안을 사무처에서 마련한 후, 위원회에서 검토하여 심의위원을 확정하였습니다.

이 번 문학창작지원사업 2차 공모에 신청하셨던 많은 지원신청자께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한 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예술인 여러 분께서 하시는 활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각종 재정·비재정적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이번에 신청하셨던 모든 지원신청자 여러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우리나라 문학 발전을 위하여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09년도 정기공모사업 지원심의위원 : 25명

권혁준, 김미혜, 김상욱, 김서정, 김원우, 김주연, 류보선, 박혜선, 손연자, 심진경, 오세영, 우찬제, 유성호, 윤영수,

은희경, 이경림, 이남호, 이숭원, 이재무, 정미경, 정현종, 최원식, 최인석, 함정임, 허혜정 (가나다순)

 

| 심사평
· 장편소설부문 심사평  

2009년도 문학창작지원 2차 공모작 선정 소설 부문 본심을 김원우, 최원식, 윤영수, 우찬제 위원이 공동으로 진행하였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세 편의 소설을 숙독하고 함께 논의했다. 전반적으로 잘 읽히는 문장을 구사하고 있었으나, 장편에 걸맞은 서사성이 취약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사건을 엮고 이야기를 구성하기보다는 서술자가 섣불리 말해주려는 경향이 강했다. 서사적 탐색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려는 진지한 열정이 부족해 보였고, 소설적 형상화 능력 특히 장편에 합당한 스타일 형성 역시 아쉬웠다.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은 두 여성의 연애담을 교차로 엮어가면서 남녀의 사랑에 관한 나름의 성찰을 시도한 소설이다. 소비사회의 풍속에 대한 환기도 어지간하다. 그러나 그 성찰의 깊이가 약하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솜씨도 부족하다. 교차되는 두 연애담이 구성적으로 의미 있게 직조된 것 같지도 않다. 각 장 앞의 제사(題詞)들도 유기적 구성과 거리가 있어서 겉멋에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인물의 대화를 생생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시계가 죽던 날」은 명성왕후 시해사건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망한 역사적 소설이다. 문장은 깔끔하고 잘 읽힌다. 영국인 지리학자를 등장시켜 서구인의 시선으로 본 조선의 모습을 포착하려 한 시도나, 명성왕후의 어린 시절에 인연이 있었던 봉출이라는 인물의 성격화도 흥미롭다. 그러나 기본적인 구한말의 풍경이나 호칭 등등의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난 것들이 많다. 작위적으로 보이는 사건 구성도 역사적 진실을 탐문하는 서사의 깊이를 약화시킨다. 또 페미니즘의 문제제기를 보인 결말 부분은 소설 전체의 구성에서 뒷받침되지 않았다.

「시선에 대한 연애소설적 고찰」은 이른바 2인칭 소설을 시도한 경우이다. 표제에서 드러낸 것처럼 시선에 대한 문화사회학적 혹은 심리학적 관찰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시선과 응시의 문제는 이미지 소비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화제이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아주 잘 읽히는 소설을 지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다. 그러나 전체를 통독한 후 허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을 넘어서는 서사적 탈주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 하여 재주에 비해 서사적 열정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었다. 아울러 굳이 2인칭이어야 하는가와 관련된 질문으로부터도 자유롭지 않다. 시선과 응시의 복합적인 양상들(심리적, 문화적)을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보여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보여주기보다는 말해주기가 승하기 때문에, 시선이라는 주제와 형식 사이의 유기성이 다소 떨어진다. 인물 중에 담록색 여인의 존재방식도 매우 모호하다.

세 편을 놓고 오랫동안 심사 독자들은 숙고했다. 지원에 우선을 둘 것인가, 문학에 우선을 둘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다가, 정말로 좋은 문학에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선택의 길이라는 점에 합의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평균적인 문학들이 양산되는 현 상황에 대한 강력한 이의 제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지원 대상 작품을 찾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 시 부문 심사총평

2009년도 문학창작지원 2차 공모작 선정 시 부문 본심을 정현종, 오세영, 이숭원, 이남호 위원이 공동으로 진행하였다. 좋은 작품들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꽤 많은 작품들은 시로서의 설득력이 부족했다. 왜 그런 내용의 작품을 써야만 하는지, 그리고 그런 내용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또 시인과 독자에게 그 시는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 회의가 드는 작품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 심사는 별로 즐겁지가 않았다. 시인은 시를 쓸 때, 그런 시를 써야만 하는 필연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단순한 넋두리나 언어유희 또는 알 수 없는 몽상으로서는 좋은 시가 되지 않는다. 삶과 유리된 시, 체험의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 시에서 진실과 감동을 만나기는 어렵다. 시는 연필 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바닥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 평론부문 심사평

2009년도 문학창작지원 2차 공모작 선정 평론부문 본심을 평론가 김주연 교수와 허혜정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하였다. 예심을 통과한 총 8명의 작품 중, 두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쉽게 일치한「‘동명왕편’ 소재의 현대시에 대하여」(외 1편)이 지원작으로 선정되었다. 현대시에 대한 치밀한 독해를 바탕으로, 풍부한 역사적 사료까지 아울러가며 비평적 성찰을 개진하는 감각과 문체가 여타의 작품들에 비해 단연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 외에 선정작이 되어도 별 무리가 없을 만한 작품론 하나가 눈에 뜨였으나, 문체가 매끄럽게 안정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최종 선정작에서 제외되었다.    

비록 양적으로는 투고작이 많지 않았으나 희곡 방송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비평이 풍성해진 것은 반가운 현상이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문학적 감수성과 매력적인 표현력을 함께 내보이는 평문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울러 몇 편의 작품들에서, 너무나 낯익은 비평적 주제를 답습한다거나 의미맥락과 어울리지 않는 관념어를 남발하는 등의 한계도 발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학회에 투고되었어야 마땅할 학술논문이 심사대상으로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문장구조가 어색한 비문, 생경한 번역투, 지나친 관념어 등이 투고작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상투화된 시각을 전복하려는 문학적 도전의식도 중요하지만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정확한 표현과 안정된 문체는 평론의 중요한 덕목이라 믿는다.

 

· 아동문학 부분 심사평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창작지원 응모편수는 동화 49편, 동시 19편이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동화가 11편, 동시가 4편으로, 이를 심사위원 손연자, 김서정, 김상욱 위원이 함께 돌려 읽고 심사하였다. 다른 해에 비해 작품의 전체적인 편수는 많지 않았으나,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은 이미 한 차례의 검토를 거친 다음인지라 고른 성취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가운데에서 심사위원들은 서로 숙의를 거쳐 2편의 동시와 5편의 동화를 최종적인 선정 대상으로 추천하였다.

동시는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시단의 움직임과 부응하여, 단단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다만 새롭게 변화하는 아이들의 정서와 인식이 제대로 포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었으며, 창작자의 기본적인 자세가 다소 안이하지 않은가 하는 비판적인 발언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정된 작품들은 저마다 개성적인 목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삶 가까이 다가서려는 진지한 열의를 선명하게 읽을 수 있어, 심사위원들은 이견 없이 선정할 수 있었다.

반면 동화는 활기에 넘치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청소년소설을 비롯하여 장르가 확대되는 한편 우토로 마을 이야기로 소재의 폭이 훨씬 넓어졌으며, 배경 또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거대한 서사적 공간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경험을 다루는 방법 또한 팬터지와 리얼리즘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양상을 보여주었다. 동화와 청소년소설의 힘찬 약진을 옆에서 확인하는 즐거움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특히 동화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낙관적 전망이 과도한 낭만적 지향을 떨친 채 현실성의 틀 안에서 확보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진전이었다.

저마다 약진하는 이들 젊은 동시인과 동화작가들이 있어 우리 어린이청소년문학이 흔들림 없는 전진을 지속해 가는 것이리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이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겠지만, 작은 어려움쯤이야 잠시 퍼붓는 빗줄기라 생각하고 창작에 한층 전념해주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투고한 모든 이들의 필력이 여름의 숲처럼 울울창창하기를 기대한다.

 

자료담당자[기준일(09.05.29)] : 지원컨설팅부 정소정 02)760-4833

게시기간 : 09.05.29 ~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http://www.ark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