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문학자료·시집

하이쿠(俳句) 감상을 위한 7가지 시선

이원식 시인 2009. 3. 26. 00:34

 

 밤에 핀 벚꽃 -고바야시 잇사 하이쿠 선집/ 최충희 편저, 한다운 그림/ 태학사(2008. 9. 30)

 

이 책은 하이쿠 대가의 한 사람인 고바야시 잇사의 작품을 사계절로 나누어 소개한 책으로 작품마다 편자의

해설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은은한 톤의 일본풍 수채화가 곁들여져 있어 하이쿠 감상에

서정적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다시 벚꽃이 활짝 피어나는 계절 봄이 되었다.

 벚꽃을 보고 있으면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일본의 전통 정형시인 하이쿠가 생각난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하이쿠.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일본의 하이쿠 못지않게 멋진 정형시가 있다. 

 바로 '시조(時調)'이다.

 시나브로 잊혀져가는 가는 우리나라 전통시인 시조.

 이제 우리도 일본의 하이쿠보다 우월한 우리의 시 '시조'를 좀 더 이해하고, 더욱 사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웃나라 일본의 시 하이쿠를 바르게 이해하고 감상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시 '시조(時調)'-지금은 현대 시조

 (現代時調)로 계승하고 있는- 에 대해서도 한층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 혹은 교량 역할이 되길 기원하

 는 마음으로 책 소개의 변(辯)을 적어 본다. 

 참고로, 7권의 책은 최근 발행된 순서로 소개하였다.  <시조시인 이원식>

 

 하이쿠 조용한 매미의 울음소리/ 박소현 지음/북코리아(2008. 9. 10)

 

이 책은 다른 하이쿠 서적들에 비해 비교적 설명이 자세한 편으로 주제를 두고 작품을 소개하며 해설하는 형

식으로 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논문적 성향을 띄고 있다는 느낌과 일반 감상용으로도 무방하지만 학습용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을 듯한 책이다.

 

요사부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최충희 저/ 제이앤씨(2007. 12. 11)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사부손의 하이쿠 작품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작품과 해설을, 우측

페이지에 일어 원문을 게재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적지 않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감상용으로 활용하

기에 충분한 서적이다.

 

 일본 하이쿠 선집/ 오석윤 옮김/ 책세상(2006. 4. 30)

 

이 책은 일반 서적에 비해 사이즈가 작은 문고본이다. 문고본 임에도 내용은 알차게 꾸며져 있다. 근대 하이

쿠의 대표적 작가 5인(마쓰오 바쇼, 요사 부손, 고바야시 잇사, 마사오카 시키, 가와히 헤키고토)의 작품과

해설이 인명별로 소개되어 있으며, 그 다섯명의 작가와 옮긴이가 대담형식으로 구성한 가상 인터뷰는 색다

른 이해와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 김향 옮기고 엮음/ 다빈치(2006. 3. 3)

 

이 책은 하이쿠와 함께 일본 에도시대의 미술을 함께 감상 할 수 있다. 하이쿠 작품은 4계절로 나누어 여러 작

가들의 대표적 작품들이 그림 곁에 실려있는데, 각 작품마다의 해설은 되어 있지 않다. 대신 시각적으로 일본

의 전통적인 그림과 함께 하이쿠를 접하게 되는데 이 점은 이국적 호기심과 더불어 시적 상상력을 끌어내기에

더 없이 좋은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한 줄도 너무 길다 -하이쿠 시 모음집/ 류시화 엮음/ 도서출판 이레(2000. 3. 15)

 

이 책은 하이쿠의 대표적 작가의 작품들을 보기 쉽게 배치, 비교적 많이 수록하고 있으며 작품에 따른 개별

적인 해설은 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여타 하이쿠 서적에 비해 엮은이 자신이 시인이어서 인지 작품 하

나 하나 가장 시적인 이미지를 간직한 채 번역이 되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상상력을 가장 많이 이끌어내

는 책이 아닌가 싶다. 또한 책의 뒷부분 하이쿠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은 현실적 시각에서 기술하고

있는데 그 어느 번역서의 그것보다 귀와 마음을 쫑끗 세우게 하고 있다.

 

마츠오 바쇼오의 하이쿠/ 유옥희 옮김/ 민음사(1998. 10. 15)

 

이 책은 세계시인선이라는 시리즈 중의 하나로 발매되었으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마츠오 바쇼오의 하이

쿠 작품과 그 해설로 꾸며져 있다. 한 권의 시집을 펼쳐보는 듯한 사이즈와 분량으로 되어있으며, 뒷부분에는

하이쿠와 바쇼오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