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하현(下弦)에 비친 꽃
이원식
삭풍(朔風)이
두려운가
귀뚜라미
사윈 울음
야위어가는
꽃밭 한켠
무수한
달빛 발자국
누구의
모습이던가
하얀 국화
한 송이
-시집『리트머스 고양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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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피어있었다.
며칠동안 바람이 몹시 불었고, 찬비가 내리고, 쌀쌀해진 날씨에도
꽃들은 미소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낙엽이 떨어지고,
떨어진 낙엽들은 과거를 찾지 않았다.
그저 두 눈 꼭 감고, 몸 가는데로 향하고 있었다.
토요일 꽃밭에는
아직, 남은 가을이 노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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