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은 크리스마스에도, 휴일에도 도무지 거동을 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며 마음을 다지고 있는 모양이다.
모두들 즐겁게 연말을 보내고 있는데 괜시리 제풀에 조용히 보내려 하는가 보다.
그래, 괜시리 그럴 필요있나!!!
언젠가 아들 녀석이 흘린 말 중에 " 난 얼굴 큰 손목시계가 좋아"라는 생각이 문득나서
아들 녀석 옷 두툼하게 입혀 강변역 테크노마트로 향했다.
지하철역 바깥 한강이 보인다. 앗! 조금씩 보이는 것은 눈, 눈이 아닌가!
아들 녀석의 팔뚝에 얼굴 큰 손목시계를 채우고, 예전 알고 지내던 오디오샵 사장님을 만나 잠깐 차 한 잔.
아들은 뜻밖의 선물에 싱글 벙글.^^
집에서 나설 때와는 달리 귀가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아들은 곧 졸업을 할 것이고 좀 더 성인이 될 것이다.
혼자서 헤쳐나가야 할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졸업 선물 겸, 다가올 생일 선물 겸, 앞으로의 시간들에 대한 위로와 힘을 불어넣을 겸 사 준 시계 선물.
선물을 해 준 나도 받는 아들도 모두 즐거운 마음이다.
선물은 즐겁기만 하다.^^
눈이 오는 휴일인데도 동네 아이들이 책가방을 들고 종종 걸음이다.
베란다에서 본 풍경.
아들에게 사 준 '얼굴이 큰' 시계.^^
요즘 젊은이들은 큰 시계들을 좋아한단다. 정말 얼굴(!)이 크다.^^
마음에 들어하는 시계만큼, 부지런히 움직이는 시계 속 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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