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문학자료·시집

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이원식 시인 2010. 2. 26. 00:20

 

 

                   ● 책이름: 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 글쓴이: 정진규 황동규 송찬호 진은영


                   ● 펴낸곳: 도서출판 작가 /신국판 296쪽/값 10,000원

                         ISBN 978-89-89251-94-1 발행일: 2010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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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각 문예지에 발표된 신작시들 가운데 좋은 작품들을 선정하여 엮은 『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이하 『2010 오늘의 시』)를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하였다.


어느 시대든 개성의 혼재와 다양한 분화가 있었지만, 우리 시대는 그야말로 혼재와 분화 자체가 고유한 특성이하고 할 수밖에 없는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불구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일종의 주류 미학을 추출해보려는 비평적 충동은 그치지 않는다. 사실 일정한 단순화와 도식성이 불가피한 모든 종류의 유형학은, 기억의 편의를 돕는 순기능과 함께, 개별 시편들이 이루는 풍부한 가능성을 억압하는 우(愚)를 범하기 쉽다. 그래서 이러한 작업은 예외적 사례들에 대한 추후 성찰을 전제로 할 때만이 일정한 의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10 오늘의 시는, 이러한 순기능을 극대화하고, 역기능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력한 자료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그러한 바람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은, 우리 시단의 다양한 풍경을 깊이 사유할 수 있는 유력한 미적 근거들을 갖춘 수많은 가편들을 수록하였다.


좋은 시인을 선정하기 위해 『2010 오늘의 시는 150명의 시인, 문학평론가, 출판편집인을 추천위원으로 추대, 좋은 시 79편과 좋은 시조 16편을 선정, 수록하였으며,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시집 가운데 ‘좋은 시집’으로 평가되는 24권의 시집(시조집 5권 포함)들도 선정하여 소개하였다. 많은 동료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시편과 시집들은, 미적 완결성과 개성적 목소리를 아울러 견지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성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또한 말미에 붙인 기획위원들의 「2010년 한국 시의 미학과 과제」란 주제의 좌담은 지난 한 해 동안 펼쳐진 우리 시의 모습을 점검하고, 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과 작품집을 검토함으로써, 지금 우리 시의 좌표와 지향을 성찰하는 자료가 될 것이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되었던 시편 가운데 진은영 시인의 「오래된 이야기」(20명 추천)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그녀 시편은, 현실을 환기하는 고유한 힘과 시의 핵심에 육박해 들어가는 가독성이 잘 구현된 사례로서, 아마도 ‘오래된 이야기’를 통해 ‘지금 여기’의 내러티브를 환기하고 있다는 점이 많은 추천을 받은 요인이 된 듯하다. 일정한 척력(斥力)을 지속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지금 여기’의 삶의 조건에 대해 우회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준 것이다. 또한 그 안에 실현된 ‘신화적 상상력’ 역시 매우 이례적인 시적 기획이었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최근 시인이 담론이나 시적 실천에서 뚜렷한 활동을 보여준 것도 그녀 시편을 예민하게 읽게 만드는 힘이 되지 않았는가 한다.

시집으로는 송찬호 시인의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문학과지성사, 22명 추천)이 선정되었다. 초기시의 모던한 감각과 자연 서정이 만났을 때의 진경이 이번 시집에 펼쳐져 있다. 물론 이번 시집은 서정적이기도 하지만 이 시집이 획득하고 있는 새로움은 어조나 세상을 바라보는 특유의 여유로운 태도로부터 오는 것이다. 나직하고 순연한 자연의 리듬과 어조와 화법으로 이를 감당해나간 것이다. 이는 자연의 질서와 어법을 내면화한 시인의 시적 감각과 감성이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일상성의 동화적인 신비화와 동화적 신비의 일상화가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는 이 시집의 특성이, 이 시집을 많은 동료들로 하여금 추천하게 한 힘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앞으로 우리 시단은 이러한 복합적 요인과 속성들을 때로는 적극 분화하고, 때로는 적극 담론적으로 수렴해가면서 2010년 이후의 풍경을 꿈꾸게 될 것이다. 지난 한 해의 시적 성과들은, 이러한 시적 과제에 확연하고도 분명한 미학적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미적 완결성을 두루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모쪼록 『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가 우리 시대의 이러한 과제들에 대해 유추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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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 작가 편집부 02)365-8111∼2, 017-366-4085  전송: 365-8110)

기획위원: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011-9646-0437)

               홍용희(문학평론가, 경희사이버대 교수 010-4909-4845)

         이경수(문학평론가, 중앙대 교수 017-755-4650)

 

 

 

<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목차


■펴내면서


오늘의 시 (파란 글씨는 ‘시조’ 작품 임)

공광규  별 닦는 나무_12

곽효환  아버지의 사진첩_14

구석본  식사_16

권혁웅  노인들_18

김경주  연두의 시제_20

김기택  구직_22

김민정  숲에서 일어난 일_24

김사인  바보 사막_25

김상미  똥파리_27

김선우  사과꽃 당신_28

김성춘  천사·3_30

김승일  부담_32

김신용  벚꽃 아래_34

김연동  마방 사람들_36

김영남  적요한 풍경_38

김영재  장백폭포_40

김일연  역광을 찍다_42

김진길  밤톨 줍기_44

김행숙  목의 위치_46

김혜순  인플루엔자_48

김희업  공_50

도종환  황홀한 결별_52

맹문재  못꿈_54

문무학  호미로 그은 밑줄_56

문인수  정치_57

문정희  겨울 프라하_59

문태준  불만 때다 왔다_61

박기섭  角北 ― 가을지에밥_62

박서영  미인도_64

박시교  그리운 죄罪_66

박형준  무덤 사이에서_68

박후기  비글호, 비굴호_71

박희정  껌_73

배한봉  장엄한 저 꽃 만져보려고_75

선안영  적막을 사온 저녁_77

손정순  안부를 묻다_78

손진은  수국_80

손택수  굴참나무 술병_82

송수권  소반다드미_83

송재학  雨期 音樂史_85

송종찬  회사_87

신달자  내 앞에 비 내리고_89

신영배  팔월의 점_90

신용목  위험한 書誌_92

신해욱  겨울을 나는 방법_94

심보선  텅 빈 우정_96

안도현  직소폭포_98

양문규  곡우_100

엄원태  저수지 매점_102

오세영  깨달음_104

오  은   사우나_105

오종문  연필을 깎다_108

위선환  아침에_110

유안진  서귀포, 동쪽으로 가요_112

유재영  낙안_114

유종인  연못 속의 연꽃단지_115

유홍준  저녁의 접시_118

이명수  변명_120

이문재  순례_122

이상호  다리 아래 강물_126

이수명  왼쪽 비는 내리고 오른쪽 비는 내리지 않는다_128

이승은  입춘대길_130

이영광  포장마차_132

이우걸  아직도 우리 주위엔 직선이 대세다_134

이은규  별이름 작명소_136

이은봉  파문_138

이장욱  당신이 말하는 순서_140

이재무  숟가락의 운명_142

이재훈  서태지 세대_144

이종문  낚시를 하다가_147

이태수  구름 한 채_149

이하석  푸른 절_151     

장만호  수묵의 한때_153  

장석남  某日_155       

장옥관  거울 앞에서_157  

장철문  다시 바라나시에 와서_158  

전동균  건기_160       

정끝별  그게 천년_162   

정용국  몸이 나를 불러놓고_164    

정철훈  누에의 꿈_166   

정호승  물의 꽃_168     

조용미  오후의 세계_170  

진은영  오래된 이야기_172

차주일  눈의 궤적_174   

천양희  나의 처소_177   

최서림  대한_179

최정례  바람둥이 내 귀에_181

최춘희  허깨비가 허깨비를_184

하재연  로맨티스트_186

한  강   파란 돌_188

허  연   천국은 없다_191

홍성란  코무덤_192

홍일표  나는 쥐구멍과 통화하고 싶다_194

황병승  톱 연주를 듣는 밤_196

황학주  어느 목수의 집 짓는 이야기_200



오늘의 시집   (파란 글씨는 ‘시조집’임)

송찬호 시집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_206

황동규 시집  『겨울밤 0시 5분』_208

정진규 시집  『공기는 내 사랑』_210

고영민 시집  『공손한 손』_212

강성은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_214

김명인 시집  『꽃차례』_216

오승철 시집  『누구라 종일 홀리나』_218

권달웅 시집  『달빛 아래 잠들다』_220

이원식 시집  『리트머스 고양이』_222

이달균 시집  『말뚝이 가라사대』_224

허만하 시집  『바다의 성분』_226

이덕규 시집  『밥그릇 경전』_228

이정환 시집  『분홍 물갈퀴』_230

최동호 시집  『불꽃 비단벌레』_232

박라연 시집  『빛의 사서함』_234

이병초 시집  『살구꽃 피고』_236

김선태 시집  『살구꽃이 돌아왔다』_238

김  언 시집   『소설을 쓰자』_241

박주택 시집  『시간의 동공』_242

나희덕 시집  『야생사과』_244

류인서 시집  『여우』_247

이근화 시집  『우리들의 진화』_248

정  양 시집   『철들 무렵』_250

정수자 시집  『허공 우물』_252


‘오늘의 시’ 기획 좌담  2010년 한국 시의 미학과 과제_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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