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을원 시집『계단은 잠들지 않는다』/황금알, 2009. 11. 30
문밖을 나서기만 하면 어디에서고 마주치게 되는 계단. 일상에서 수없이 맞닥뜨리는 그 층층대가
지닌 속성은 우리네 삶의 기복과 너무도 닮았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듯 계단 또한 일방
으로 그칠 수 없는 오르내리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목적지에 이르는 경유지 같은 것이다. 그 상승과
하강은 '늘 허기진', '누군가의 발목을 노리는' '이빨'이거나 '허공에 던져버리는 거'와 같은 절망니다
가 때로는 '아름답'고 '경건'한 희망의 의미로 대체되곤 한다.
-김정희 시인의 표사글 중에서
시집은, 접사(macro)의 시선이라 할 만큼 아주 인접한 우리 일상 속에서 해득(解得)의 화두(話頭)를 제시해
주고 있다. 결코 서술적이거나 화려한 기교가 아닌, 시적 미학과 문학적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즉 본
질(essence)에 충실한 시집이다.
시집은, '구-, 구-, 빈 주머니들'(「주머니, 생각한다」부분)을 가득 채워줄 세상과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 준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모두 63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져 꾸며져 있다.
「을숙도에서의 일바(一泊)」pp.12-13.
「계단은 잠들지 않는다」pp.84-85.
「겨울 수양버드나무」p.113.
백현국(시인, 문학평론가)의 해설「누란, 저바다의 무한을 가는 중이다」pp.114-120.
임재정 시인, 김정희 시인의 표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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