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오월의 메모

이원식 시인 2010. 5. 19. 03:26

 

 

 

   취하여 산에 올라 목메어 우니

   울음소리 푸른 하늘 울려퍼지네

 

   옆 사람 내 뜻을 알지 못하고

   내 한몸 구차해서 운다고 하네

 

 

   醉登北山哭   哭聲干蒼穹

   傍人不解意   謂我悲身窮

 

 

          - 「憂來 十二章」중 五.  (『茶山詩選』丁若鏞 著/宋載邵 譯註. 창비신서33. 1981.  p.275) 

 

 

   오랜만의 봄비다.

   묵은 때와 아픔들을 모두 씻어 줄...

   잠깐 외출 중에 본 소나무 연초록 잎이 유난히 선명했다.

   바늘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둠벙에 비친 하늘을 때리고 또 때린다.

   그렇게 말 대신 흘리는 눈물.

   그 오월을 기억하는가 보다.

                                                         - 2010. 5. 18 메모. 시조시인 이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