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정 선사의 법을 이어받은 편양 언기 스님은 뜰에 핀 꽃을 보고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비 내린 뒤 뜰에는 가득 꽃이 피어
맑은 향기 스며들어 새벽창이 신선하다
꽃은 뜻이 있어 사람을 보고 웃는데
선방의 스님들 헛되이 봄을 보낸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야 봄이 온다.
그러나 아직은 이른 봄.
- 법정 스님의『아름다운 마무리』중 '아직은 이른 봄'에서 (pp.127-128)
오랜만에 들러 본 동네 화단의 꽃들은 모처럼 활짝 피어있다.
법정 스님의 말씀대로라면 이제야 봄이 아닌가 싶다.
유난히 궂은 날씨, 유난히 모두에게 아픔을 겪게 했던 올해 봄.
이제는 따뜻하고 평온한 본래의 봄날을 음미하고 싶다.
곧 다가올 여름이 오실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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