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한 줌 햇살

이원식 시인 2011. 1. 22. 00:02

 

 

    불쌍한 눈,

    하필이면 담벼락에

    내려앉네

                 - 이싸

 

  며칠 몹시 춥더니 오늘은 좀 풀린 듯한 날씨다.

  중랑천 산책길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좀 많아졌다.

  물오리들도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몰려다니고,

  천변 한가로운 갈잎들.....한 줌 햇살에 눈이 부시다.♣

 

 인근 고등학교 주변 하늘이.... 파란 물감을 칠한 듯 하다.

 

 어! 오늘따라 물오리가 많이 보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얼마나 발이 시릴까?'

 

 한 줌 햇살에 쌓인 눈이 조금식 녹는다.

 

 하늘거리는 갈대들...

 

 눈 속의 마른 풀은 더욱 슬퍼 보인다.

 

 무슨 말을, 아니 무엇을 표현하려는 걸까?

 

 앗! 내게 들킨 물오리~~

 

 여섯 마리 화음.

 

 눈이 녹으니 흔적들 선명해 진다.

 

 언젠가 잠시 잊혀질 겨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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