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결과
지난 5월 13일 오후 3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심의회의 결과
총 57종 57권의 도서가 선정되었습니다.
세부내용은 아래 장르별 심사 총평 및 도서목록, 첨부파일 등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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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소설(총 17종)
소설분야 심의위원들에 의해 1차 선정된 27권의 작품집들은 각 작가들의 독특한 개성과 다양한 문학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개인 내면세계를 집요하게 천착한 작품에서부터 강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 기존의 소설문법에 매이지 않는 과감한 실험성의 시도에서부터 전통적 리얼리즘에 충실한 작품, 환타지와 그로테스크함과 과도한 잔혹함을 무릅쓰며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작품 등---. 심의작업은 현재 우리 문학의 현주소와 흐름의 방향, 기류 들을 읽어가는 흥미로운 독서였으나 다 읽고난 후의 전체적인 느낌은, 안정된 구도로 능숙하게 이끌어 간 작품들은 웬지 힘이 빠지고 느슨하다는 아쉬움이 있고 소재나 주제에 치열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작품들은 균형감각의 미비함, 서술방식과 묘사가 거칠다는 약점이 두드러졌다. 논의끝에 문학적 감동과 완성도, 가독성 등에 중점을 두고 15권을 선정하였다. 모쪼록 이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한국문학이 독자들에게 한층 다가가는 계기가 되고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들의 삶과 시대를 성찰케 하는 거울로 작용하면서 정신의 영토에 풍요함과 아름다움을 더하는 몫을 다하기를 바란다.
도서명 | 저자 | 출판사 | 비고 | |
1 | 에이전트 오렌지 | 구현 | 휴먼앤북스 | |
2 |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오수완 | 문학에디션 뿔 | 첫작품집 |
3 | 고독 역시 착각일 것이다 | 서준환 | 문학과지성사 | |
4 | 라이팅 클럽 | 강영숙 | 자음과모음 | |
5 | 영란 | 공선옥 | 문학에디션 뿔 | |
6 | 소년을 위로해줘 | 은희경 | 문학동네 | |
7 | 삼류가 간다 | 조혁신 | 삶이보이는창 | |
8 | 섹시하거나 은밀하거나 | 김임선 | 북인(Bookin) | |
9 | 이별전후사의 재인식 | 김도연 | 문학동네 | |
10 | 도베르는 개다 | 이경희 | 실천문학사 | |
11 | 구경꾼들 | 윤성희 | 문학동네 | |
12 | 그대를 잃은 날부터 | 최인석 | 자음과모음 | |
13 | 정오의산책 | 윤이주 | 도서출판 무늬 | 지역출판사 |
14 | 불온한 식탁 | 나여경 | 산지니 | 지역출판사,첫작품집 |
15 | 난설헌 허초희의 백옥루 상량문 | 김진원 | 푸른사상사 |
*심의위원: 오정희, 한창훈, 권여선(이상 소설가),남영준(중앙대교수, 시민평가단)
ㅇ시 (15종)
우리들은 해당 분기 안에 출간된 시집 중 각 개인이 1차로 추천하여 걸러낸 36권을 모아놓고 둘러앉아 예술성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자는데 합의하였다. 심사위원 개인의 미학관이나 취향은 존중하되 다수가 동의하는 시집을 우선 추리기로 하였다. 물론 본 사업목적인 소외지역 및 소외계층에 우수문학도서를 선정하여 보급하는 데 적합한 작품인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었다.
그래서 소통 가능성과 분명한 주제 표현, 대중의 이해가능성, 진정성을 가지고 시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시집인가를 검토하였다. 그런데 정호승, 이은봉, 박남준으로 축약되는 시력이 오래된 시인들의 시집과 조연호, 최치언, 이제니로 축약되는 신진 시인들의 간극은 소통과 불통이라는 거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권혁웅이 있었다.
우리 사회만큼 불통의 간극이 넓은 이 시들을 내용이 뻔한 시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시로 양단하기 보다는 각 시집이 획득하고 있는 시성과 개별적 개성을 존중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하여 고심 끝에 15권을 선정하였다. 간혹 대형 출판자본의 위력과 선입관이 심사위원 개인의 미학관을 가리거나 예술성을 오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주의도 하였다. 반대로 소형출판사나 지역출판이라는 이유로 좋은 시집이 사장되거나 인정받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조심스러움도 함께 논의되었다.
이렇게 선정한 15권의 시집 가운데 최치언의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와 박남준의 <그 아저씨네 간이휴게실 아래>를 올해의 우수문학도서 후보에 추천하기로 합의하였다. 추천된 15권의 시집들이 독자들의 심성을 울리고 공감의 폭을 넓혀서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로 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한다.
도서명 | 저자 | 출판사 | 지역 | |
1 | 울 밖 낮은 기침소리 | 강영환 | 책펴냄열린시 | 지역출판사 |
2 | 수작 | 김나영 | 도서출판 애지 | 지역출판사 |
3 | 소문들 | 권혁웅 | 문학과지성사 | |
4 |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 박남준 | 실천문학사 | |
5 | 농경시 | 조연호 | 중앙북스 | |
6 | 첫눈아침 | 이은봉 | 푸른사상사 | |
7 | 타일의 모든 것 | 이기성 | 문학과지성사 | |
8 | 오래 들여다본다 | 권지숙 | (주)창비 | |
9 |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 최치언 | 문학과지성사 | |
10 | 시간 여행자 | 최춘희 | 황금알 | |
11 | 밥값 | 정호승 | (주)창비 | |
12 | 까치똥 | 유병근 | 작가마을 | 지역출판사 |
13 | 타인의 의미 | 김행숙 | (주)민음사 | |
14 | 물금 | 최서림 | (주)도서출판 세계사 | |
15 | 아마도 아프리카 | 이제니 | (주)창비 | 첫작품집 |
*심의위원: 천양희, 최영철,공광규,김중일(이상 시인)
ㅇ아동청소년 (17종)
아이.엠.에프 때는 아이.엠 .에프, 최근에는 다문화, 결손가정이 주 메뉴인데, 이제 좀 그 수렁에서 벗어나는가, 심사위원 두 사람의 공통된 의견은 상투성을 염두에 두었을 때 비교적 괜찮은 작품이 눈에 띄었다는 점.
신인발굴이나 문학상 심사는 아닐지라도 주된 기준이 된 것은 물론 작품의 예술성이다.
1차 81종의 심사 대상작품 가운데 재택심의를 통해 얻은 29편의 예심 통과작품을 선별해놓고, 2차 최종심의회에서 만난 두 사람은 우선 순수 창작물이 아닌 작품, 기 발간된 도서를 다시 낸 작품 등 선정 제외대상 작품을 추려냈다. 그리고 이런저런 하자가 많은 작품부터 빼내다보니 , 김소운의 <해님의 장남감>등 동시집 4편 윤수천의 <꺼벙이 억수와 꿈을 실은 비행기> 등 동화집 7편, 황선미의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등 청소년소설이 6편, 도합 17편이 남았다.
이 가운데 박병철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주이야기-라이카의 별>은 과학자가 쓴 가슴 찡한 동화이면서 이 작가의 첫 작품집이다. 첫 작품이면서 특히 특히 눈길을 끈 작품으로 주제와 소재가 신선한 한윤섭의 <봉주르, 뚜르>를 들 수 있다.
같은 메뉴라할지라도 좀 더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결국 삶과 인문학에 대한 깊은 소양이 요구 된다. 샘은 그 깊이에 따라 다른 층의 지하수를 만나는 법이므로.
도서명
저자
출판사
비고
1
깜장 꽃
김환영
(주)창비
2
해님의 장난감
김소운
섬아이
3
그래도 괜찮아
안오일
(주)푸른책들
4
할머니 무릎 펴지는 날
강지인
청개구리
첫작품집
5
꺼벙이 억수와 꿈을 실은 비행기
윤수천
좋은책어린이
6
원사웅
장주식
문학동네
7
엄마표 아들
이상교
아이앤북
8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주 이야기 라이카의 별
박병철
킨더주니어
첫작품집
9
한 줄의 반성문
유타루
시공주니어
10
봉주르, 뚜르
한윤섭
문학동네
첫작품집
11
버럭 아빠와 지구 반바퀴
김혜리
주니어김영사
12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황선미
(주)사계절출판사
13
비너스에게
권하은
자음과모음
14
소희의 방
이금이
(주)푸른책들
15
엘리스 월드
선자은
바람의아이들
16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이명랑
시공주니어
17
줄리엣 클럽
박선희
(주)비룡소
*심의위원: 강정규, 이경혜(이상 아동문학가)
ㅇ수필 (6종)
1차 선정 결과 최종심의 대상에 오른 23종의 작품집 중 여섯 권의 우수문학도서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우수‘문학’도서를 선정하는 것이기에 문학성이 앞서지 않은 작품집은 가능한 한 배제하였다. 감동적인 체험, 교훈적인 내용,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지만 수필 문학으로 보기 어려운 작품집은 ‘우수도서’는 될 수 있지만 ‘우수문학도서’로 분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그것이 문학과 관련되어 있고 문학적 감동을 지향하고 있으면 선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다른 곳에서 창작 지원을 받은 작품집은 이미 우수문학작품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기에 수혜균등의 원칙에 의해 선정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선정의 기준으로 중시한 것은, 정확하면서도 윤기 있는 문장을 구사하고 있는가 하는 점과 절실하면서도 진실한 체험을 담아내었는가 하는 점이다. 수필도 창작이라면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내면의 충동이 솟아올라야 훌륭한 수필이 탄생할 것이고, 그것이 독자에게 감동을 주려면 내용에 어울리는 문장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해진 예산 때문에 선정되지 못한 다수의 우수도서에 대해 아쉬운 마음 누를 길이 없다.
도서명
저자
출판사
비고
1
거울 나라의 작가들
최재봉
한겨레출판
2
그 때 그 길
박찬인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지역출판사
3
여행자의 옛집
최범석
마음산책
4
풍경의 깊이 사람의 깊이
최일남
동화출판사
5
자발적 가난의 행복
강제윤
생각을담는집
6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호경
도서출판 다룸과이룸
*심의위원: 최성각(소설가, 에세이스트),이숭원(문학평론가)
ㅇ 평론희곡 (4종)
총 19권의 대상 도서 중에는 문학평론집, 희곡집, 학술서, 문화비평서, 음악비평, 연극비평, 고전문학 비평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문학나눔의 사업 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도서를 제외하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집중 논의 대상으로 선정한 도서는 총 14권이었다.
희곡집은 단 1권이었다. 단독후보와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희곡집의 선정을 놓고 심사위원끼리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격론 끝에 희곡집만을 따로 배려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평가와 토론을 통해 도서를 선정하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희곡집이 평론집들의 성취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번 분기 문학평론집의 성과는 돋보였다. 염무웅의 『문학과 시대현실』은 차분하고 성찰적인 어조로 ‘역사와 현실’을 넘나든 성취작이었다. 서동욱의 『익명의 밤』은 철학자의 문학비평이라는 측면에서 묵직한 사유가 듬직했고, 장석원의 『지나간 미래, 사랑의 라멘트』는 시인이 쓴 문학평론집이기에 독법이 믿음직스러웠다. 그리고, 정은경의 『지도의 암실』은 2000년 한국 문학의 풍경을 키워드로 읽으면서도, 중요 작가들을 끊임없이 따라 읽은 성실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들 평론집의 주목할 만한 성취로 인해 희곡집과 ‘길’이라는 화두로 한국문학사를 탐색한 비평집이 선정되지 못하는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선정된 도서의 저자들은 성실한 글쓰기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온당한 평가를 받았을 뿐이다. 심사위원으로서는 탈락한 저자들에게 아쉬운 위로의 말을 건넬 수밖에 없다. 보다 많은 기회가 마련되지 못한 현실이 서운할 뿐이다.
도서명
저자
출판사
비고
1
익명의 밤
서동욱
(주)민음사
2
지나간 미래, 사랑의 라멘트
장석원
서정시학
3
문학과 시대현실
염무웅
(주)창비
4
지도의 암실
정은경
소명출판
*심의위원: 김종회, 오창은(이상 문학평론가)
*출처: http://www.for-munh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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