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학림사 풍경(2)

이원식 시인 2012. 5. 23. 00:02

 

 

학림암은 마치 알을 품고 있는 학포지란(鶴抱之卵)의 형국이라 학승을 많이 배출하는 시세를 지녔다고 전한

다. 아마 예부터 학림암이라 부른 것은 이 형세에서 연유된 것은 아닐까. 산문을 들어서니 정갈하고 짜임새

있는 가람의 배치, 법당을 오르는 계단 양 옆으로 곱게 놓인 꽃 화분들. 화강암 돌계단과 붉은 꽃들이 가을

햇살을 받아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고 있다. 법당 왼편에 서 있는 600년 된 반송(盤松)에는 학이 깃드는 곳인

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당당하고 기품 있는 이 소나무는 학림사를 지켜온 수호수(守護樹)가 분명하다. 180

여 년 전 초의스님을 반겼던 이 소나무, 행여 옛 얘기 들려줄까하여 가만히 소나무에 귀를 대본다.

 

                                                           -《학림사보》315호「수락산 학림사-추사와 첫 만남」중에서.

 

무던히도 지루하게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자 봄꽃들이 품은 웃음을 터뜨렸다.  윤달이 끼어서 인지 여느 해의

꽃들과 비교해서 빛깔이 덜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꽃들은 곱다. 아마도 다시 내년을 기약하라는 듯.

돌부처님께 절 하고, 약숫물 한 잔 들이켜며 바라보는 붉은 노을.

문득 머리 속에 시조 한 수가 맴돈다.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오늘도 생각해 본다.

즐거운 마음은 거창하거나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것 그리고 늘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대웅전 부처님.

 

                       돌부처님..

 

 

 수령 600년의 소나무.

 

 영양제를 맞으시는 듯.

 

 삼성각.

 

 

 저물녘 풍광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오백나한. 다양한 모습의 나한님들.

 

 

 

 

 오백나한전 현판.

 

 종루.

 

 

 

 

약숫물 한 잔 들이켜며 바라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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