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찍은 보름달. 평온하다.
도둑이 남겨두고 갔구나, 창에 걸린 달
- 료칸
잠시, 멍하니 바라보는 달.
언제 보아도 보름달은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남은 올 한해 평온하기를 기원해 본다.
며칠 전 동네 농촌체험교육장을 지나다 잠시 본 누렇게 잘 익은 볍씨 생각이 난다.
소중한 곡식. 올해도 농촌에 풍년이길 기원해 본다.
이 저녁, 즐거운 추석을 맞이하려는 모든 분들께 건강과 명절 안부를 기원해 본다.
귀뚜라미 노래소리 곱게 들리는 가을 그리고 보름밤이다.
■시조
추일(秋日)
-박용래 시인을 생각하며
이원식
뚝
뚝
물오른 하늘
어느 시인의
눈물
잠자리 잠자리
잠자리 잠자리
잡힐 듯
손에 물드는
푸른
눈물
한 방울
- 시집『누렁이 마음』(모아드림, 2007)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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