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귀뚤귀뚤
이원식
오늘도 참 많이 울었다
풀에게
미안하다
이 계절
다 가기 전에
벗어둘
내 그림자
한 모금 이슬이 차다
문득 씹히는
내생(來生)의 별
-《열린시학》2011.겨울호
-『도전! 시조 암송 100편』2013. 5. 6, 재수록(pp.15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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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해설: '오늘도 참 많이 울었다'는 첫 귀절은 어찌할 수 없는 생의 숙명과 고
단, 슬픔을 함축합니다. '풀에게 미안하다'는 용서와 화해, 비움과 겸
허의 고백입니다. '벗어둘 내 그림자'는 이승에 더께 낀 욕망의 허울입
니다. '한 모금 이슬'은 현생에서 내생을 만나는 매개물입니다. 차갑지
만 뜨거운 시네요.
『도전! 시조 암송 100편』알토란북스, 201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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