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늦은 계절의 화답(和答)
이원식
낙루(落淚) 보다 저 하늘이
얼마나 더 아름다운지
서른 즈음의 둘째 형은
흰 구름을 타고 갔다
엊그제
천변(川邊) 가득 핀
들꽃들의
하얀 수화(手話)
- 이원식 시집『비둘기 모네』(황금알, 2013) 중에서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들러 본 중랑천.
가을빛으로 변해가는 나뭇잎들과 푸르디 푸른 하늘.
가끔씩 발밑에서 바그락 부서지는 노랗게 익어 떨어진 은행열매들....
카메라 랜즈는 어느새 하얀 국화 송이를 바라 본다.
문득 스쳐가는 사람.
이미 이승의 사람이 아닌 인연, 인연들.
문득, 내 앞에 날아와 슬몃 미소지으며 사진을 찍어달라는 가을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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