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동전 유감 (遺憾)

이원식 시인 2019. 1. 11. 00:01


어느새 모여지는 동전, 동전들......



은행에 볼 일이 있어 점심 시간 즈음 동네 은행을 찾았다.

찾아간 김에 어느새 모인 동전을 지폐로 바꾸려고 작은 지퍼 비닐에 오백 원, 백 원 등 칠천 원을 넣

갔다. 큰 액수가 아니기에 잠깐이면 교환해 주리라 생각했다.


먼저 국민은행.... ATM 기기 볼일을 마치고, 월초라 한산한 분위기. 은행 경비원(?)께 동전 교환을

부탁했다.

앗!!!!! 무슨 무슨 요일 몇 시가 아니라 절대 안 된단다. 액수가 작다고 말해도 얼굴 한 번 쳐다 보지 않

고 정색을 하며 자기 일만 한다. 언뜻 보니 청구서 용지 정리를 하는 듯.....누구를 위한 일인지....

동전 교환이 아닌 고객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쉽기만한 순간이었다.

주변에 다른 고객들.... 잠시 수치심마저 드는 순간이었다. 동전 7천 원에......

한때는, 이 은행 VIP 고객이었을 때 지점장까지 나와 "안으로 들어오시죠"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농협엘 갔다. 역시 ATM 기기 볼일을 마치고 경비원에게 아까처럼 똑같은 말로 부탁을 했다.

동전을 보더니 액수가 작으니 잠시만 기다려달란다. 동전을 세어보는듯.... 안쪽 업무실로 들어가며

연신 잠시 기다리라 한다. 잠시 후 오천 원권 1장과 천 원권 2장 이렇게 7천 원을 주며 인사를 건넨다.

부탁하고 기다리고 교환하기까지 채 5분이나 될까.......


큰 액수가 아니라 그리고 은행이라 쉽게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은행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갖게

한다. 물론 그(?) 특정 은행 지점 혹은 그 은행 경비원의 불친절 혹은 업무 충실에 따른 고객(나)의 부당

불만(?) 일 수도 있다. 그럼, 두 번째 은행의 친절함은 무언가!


차라리 수퍼가서 물건 살 때 바꿀 걸....작은 후회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