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시조자료·시조집

백이운 시집『달에도 시인이 살겠지』

이원식 시인 2019. 7. 8. 00:07


백이운 시집『달에도 시인이 살겠지』책만드는집, 2019. 3. 11




            담금질 몇 번 했다 칼을 자처하는가


            달빛에 가슴 몇 번 베어봤다 자찬인가


            바람은 베고 베이며 달의 언어로 시를 쓴다.


                              - 백이운 시인의 시조「달에도 시인이 살겠지」전문(p.21)




             평생 쓸 좋은 흙을 자랑하던 도공


             어느덧 흙으로 돌아가 그릇 속에 숨었네


             속았다 속았다 하며 속였다 속였다 하며.


                                - 「흙」전문(p.82)



몇 번이나 읽고 읽다보면 문득 백이운 선생님을 뵙고 온 듯 착각이 든다.

정성스럽게 차 한 잔까지 마시면 다시 옆에 계시는 듯......

"달에도 시인이 살겠지."... "아마도 그렇겠지요!"


몇 해 문단에 출입 않고 홀로 여러가지 부족한 것을 채우고,

날 세워 내 시들을 다시 보니 반성할 일이 너무도 많은 요즘.

백 선생님의 시집을 읽으며 잠시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잊지 않고 새 시집을 보내 주심에 송구할 따름.

단시조로만 지은 거대한 여백의 시집을 보며 삶의 옷깃을 여미어 본다.

거실 한켠 매달아 놓은, 백선생님께서 주신 커다란 풍경이 더욱 커다랗게 보인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은 82편의 단시조 작품으로 엮어져 있다.

  

「어느 날 문득」(p.11)


「밥상」(p.28)


「몫」(p.92)


이경철 문학평론가의 해설「장인 기질과 불교 세계과니 빚어내는 절체절명의 미학」(pp.93-117)


표사. 이경철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