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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화 시집『고삐에 관한 명상』

이원식 시인 2018. 8. 20. 00:02

 

조동화 시집『고삐에 관한 명상』초록숲, 2018. 7.25

 

 

 

        산중턱 너럭바위 잠시 앉아 쉬는 겨를

        건들마 등을 타고 가을이 당도했다

        상수리 잘 익은 첫물 비탈길에 굴리며

 

        밤소나기 한 줄기에 그예 여름은 갔나

        샛노란 물레나물 조명 막 꺼진 길섶

        서둘러 까실쑥부쟁이 손전등을 켜든다

 

        모시옷 갈아입고 종일 한가론 구름

        잊고 산 고향 길이 손금처럼 떠오거니

        오늘 밤 풀벌레소리 섬돌 가득 쌓이겠다

 

 

                           - 조동화 시인의 시조「가을 어귀에서」전문, p.21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유난히 더위에 약한 나는, 걱정 외로 오히려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다.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부지런히 하는 일에 골몰하니 오히려 잘 버틸 수(?) 있었것 같다.

조동화 선생님 시조에서 처럼 "건들마 등을 타고 가을이 당도"한 것인지,

말복이 지나니 소슬한 바람이 분다. 가을 바람인가. 그랬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평온한 시집 한 권을 읽었다.

시조 「아침」(p.30)과 「영원의 임자」(p.40), 「운명의 날 시계」(p.92)에서

우주에서 점 하나도 되지않는.....잠시 나를 생각했다.

 

이제 곧 가을이다. "밤소나기 한 줄기에 그예 여름은" 떠날 것이다.

늘 잊지않고 집을 보내주시는 조동화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하며, 시집 상재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시인들이 보내 주시는 시집들은 분명 시인의 따듯한 "마음"이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72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시론(詩論)」p.12.

 

「고삐에 관한 명상」pp.36-37.

 

「혹등고래」p.98.

 

유성호 교수의 해설「신성과 자연을 통해 축조해가는 심미적 정형 미학」pp.101-119.

 

표사. 시조「고삐에 관한 명상」전문과 유성호 교수의 해설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