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십자매의 죽음
이원식
이른 아침 호프집 화환 아래 두 발로 하늘을 움켜잡은 채 그대로 멈춰버린 가볍고 작은 새 한마리 어느 집 새장에서 뛰쳐나와 한 치 발 디딜 가지 없는 빌딩 속에서 너무나 반가웠을 화환송이 뿌리 없는 꽃은 이내 늙은 조화(弔花)로 변했고 반겨주는 이와 기댈 곳 없는 그곳에서 너는 분명 인간에게서 배웠을 자살을 선택했을 것이다
《학산문학》2005. 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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