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아파트에 뜬 보름달 2007. 9. 25

이원식 시인 2007. 11. 5. 10:18

 오늘 보름달이 떴다.

저 달은 내 어린 시절에도, 내 청년 시절에도 그리고 앞으로 남겨진 날 다할 때까지

내 전부를 지켜봐 주시겠지요.

 가로수 길따라 걷는 길 정거장 표지판 뒤로 수줍은 듯 눈 마주칩니다.

 한참이나 지난 새벽 산책길.

행여 나뭇잎에 가려질까 애써 비춰줍니다.

 저만치 아파트 위에 애처로운 눈동자.

당신께 귀의(歸依)하는 마음.

시조 한 수 피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