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북(冊) Gallery

청빈의 덕

이원식 시인 2008. 11. 14. 21:25

 

목이 좋지 않아 되도록 말을 삼가려 종일 전화도 받지 않고

잠을 자거나 목을 위해 몸을 추스렸다. 곧 나아지겠지...

잠깐 깨어있는 시간에 책 한 권을 꺼내어 여러 번 읽어보았다.

한 귀절 소개해 본다.

물건(소유물)에 대한 집착 혹은 애착으로 인해 스스로 갇힐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씀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물건에 사로잡혀 있는가...

마음에 새겨본다.♣

 

 

        물건에 집착하면 그 물건이 인간 존재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된다.

     그것은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비싼 물건을 사다 놓고 좋아하다가 그

     것이 깨지거나 사라졌다고 상상해 보라. 그러면 큰일이 난 것처럼 소

     란을 피운다.

       물건은 도구이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생활 도구이다. 생활 도구로

     쓰지 않고 물건을 반닫이 위나 어디에 모셔 놓으면 그건 도구가 아

     니다.

       인간을 제한하는 소유물에 사로잡히면 소유의 비좁은 골방에 갇혀

     서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써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청빈의 덕이다.

 

 

                                                         -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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