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점에서 구입한 정희성 선생님의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이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다가 몇 년 전 문예지《생각과느낌》2004년 겨울호에서
아련하게 보았던 시「흔적」이 실려있기에 한 번 올려본다.
더 없이 아름다운 시다.♣
흔 적
정희성
어머니가 떠난 자리에
어머니가 벗어놓은 그림자만 남아 있다
저승으로 거처를 옮기신 지 2년인데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이 보낸
체납주민세 납부청구서가 날아들었다
화곡동 어디 자식들 몰래 살아 계신가 싶어
가슴이 마구 뛰었다
정희성 시집『돌아다보면 문득』(p.1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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