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문학자료·시집

이상번 시집『스탑 더 워』

이원식 시인 2008. 11. 16. 00:11

 이상번 시집『스탑 더 워』고요아침(2008. 10. 21)

 

붉게 물든 단풍이 서서히 기억을 지워가는 이 늦가을에 반가운 시집 한 권이 왔다.

대구의 이상번 시인께서 20여년 시력(詩力)을 총라하여 엮은 첫 시집이다.

시인은 80년대 대구, 경북지역 민족문학회 창립위원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창작과 더불어 문학활동에 누구보다 앞장 서 온 분이다.

이제 한 권의 시집 상재로 시인의 내제된 시세계를 좀더 포괄적이고, 깊이 있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상번 시인의 시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시인이 추구하는 '시적 사유'와 더불어 문단계의 올곧은 궤적 한 줄을 흔들림 없이

그어가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다.

거듭, 첫시집 상재를 축하드린다.♣ 

   

 ▶이상번 시인의 약력.

 

 ▶붓글씨로 편지와 함께 사인을 써 보내셨다.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다.

 

▶차례.(pp.4-7)  모두 3부, 57편의 시 작품으로 엮어져 있다.

 

 ▶「STOP THE WAR 4」(p.48)

 

 ▶「친절한 아버지-일본 에다가와 조선학교를 생각 함」(p.58)

 

 ▶「그리운 사람은 만나야 한다」(p.68)

 

    그리운 사람은 만나야 한다

 

    가을비 오는 거리에서도 들길에서도

 

    바람 부는 압구정에서도

 

    극과 극이 치닫는

 

    북회기선과 남회기선에서도

 

    그리운 사람은 만나야 한다

 

    강산이 바뀌어도

 

    혁명군이 몰려 와도

 

    그리운 사람은 만나야 한다

 

 

             -「그리운 사람은 만나야 한다」전문

 

 ▶소심(素心)(p.103)

 

 ▶김용락 시인(경북 외국어대 교수)의 해설.(pp.124-139)

 

'(전략)  해마다 연초에 서울의 동국대학교에서 개최하여 전국의 초.중등학생들에게는 최고의 권위 있는 백일장의 하나가 된 '만해백일장'의 기틀을 튼실하게 잡은 것도 이상번 시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중략)

"아내가 늦잠 자는 삼월 아침/ 수돗가에 앉아 분홍색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씻고 있"는 그의 마음이 바로 사무사(思無邪)이다. 공자가 그렇게 염원했던 '시의 마음'이고 이상번 시인의 마음이다.'

 

                                                                                     - 김용락 시인의 '해설' 중에서

 

 ▶후기(pp.140-141)

 

'첫 시집을 낸다, 시를 쓰기 시작하고 이십여 년 만에 첫 시집이라면,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방기요 무능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의 책임은 구걸에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지금 간행하는 시집으로 그 책임을 다한 것은 아니다.'

 

                                                                          - 시인의 시집 '후기' 중에서

 

 ▶시집 뒷장의 표사글. 염무웅 문학평론가와 이종암 시인이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