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내 작품평·해설

김민정 '詩가 있는 병영'「고양이가 본 가을」『국방일보』2009. 9. 14일자

이원식 시인 2009. 9. 17. 00:00

■김민정 '詩가 있는 병영'「고양이가 본 가을」『국방일보』2009. 9. 14일자

 

 

 

      가지 끝

      마른 잎이

      바람결에

      날려갑니다

 

      제 몸을

      다 비우고

      새가 되어

      날아갑니다

 

      바스락!

      가랑잎 하나

      빈 마음이

      갸웃합니다

 

 

           - 이원식,「고양이가 본 가을」전문

 

 

 

 

   이 작품을 읽으면 '해탈의 감정'을 엿볼 수 있다. 무성한 여름을 지나 때가 되어 바람에 날려 가는 가랑잎.

"제 몸을/ 다 비우고/ 새가 되어/ 날아갑니다"라는 표현 속에는 무성했던 욕망을 다 떨쳐내고 가벼울 때만이

비로소 새처럼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의미가 감겨 있다. 하나의 가랑잎을 보고 인간은 그 속에서 깨우침을

얻는다. 그것을 바라보는 고양이, 이렇게 비운 마음속에서도 "바스락! 가랑잎 하나"의 가벼운 소리에도 마음

이 갸웃거려지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가벼움에 대한, 작은 것에 대한 관심의 표명이라고 볼 수 있다.

                                                                                                  (시풀이: 김민정-시인, 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