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내 작품평·해설

유지선 '그림이 있는 시조 산책' 『용인시민신문』2006. 11. 9일자

이원식 시인 2008. 12. 20. 18:55

 

■유지선 '그림이 있는 시조 산책' 『용인시민신문』2006. 11. 9일자

 

 

 

유리창에 갇히어

박제가 된 무당벌레

 

화려한 계절은

아쉬움만 남기고

 

창열자 꽃잎이 되어

날아가는

칠보단장(七寶丹粧)

 

 

-이원식, '풍장(風葬)' 전문.

 

 

 

  지난 여름 화려했던 숲과 들은 이미 수척해졌다. 그 빛도 무게도 계절 앞에선 어쩔 수 없다는 듯.

  작지만, 제 몸 구석구석을 칠보단장한 무당벌레 한 마리가 시인의 창가에서 숨을 멈춘다. 창문 열자 바스러진 무당벌레 몸뚱이, 꽃잎처럼 바람에 날린다. 시인은 그렇게 무당벌레를 장사지낸다. 작은 것에도 눈길 주는 시인의 창가에서 무당벌레는 그렇게 훨훨 날아가고 싶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