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누렁이 사진관

'월간묵가' 그리고 '시조세계'

이원식 시인 2009. 11. 19. 02:53

 

날씨가 차서인지 하늘은 너무나 맑기만 하다.

간간히 부는 바람이 "이젠 겨울이야"라고 속삭여 주는 듯 옷깃을 움츠리게 한다.

시내 대형 서점과 인사동, 광화문 등 연일 미루기만한 볼 일을 보러 오늘 짬을 내보았다.

 

인사동 가는 길에 문득, 얼마 전 좋은 인연으로 말씀을 주고받은 '월간묵가' 사무실을 가보았다.

미리 간다는 연락도 없이 무작정 들린터라 혹여라도 실례가 될까봐 장소 확인만 할까 하다가

'똑똑똑' 노크를 해보았다.

'월간묵가'를 발행하시는 서예가 송용근 선생님은 외출 중이시라 전화 통화만 간단히 하였고,

친절하게 맞이해주시는 기획실장님 그리고 기자 분과의 잠시 서예와 시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는

선물로 건네주시는 '월간묵가' 여러권을 가방에 넣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아마도 한동안은 푹 빠질 것만 같은, 뜻밖에 좋은 책을 받게되어 고맙기도 한편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양질의 지질과 올컬러로 엮어진 서예 전문 월간지 '월간 묵가'.

표지 제목인 '묵가(墨家)'는 매월 대표작가들의 글씨로 바뀐다고 한다.

한 눈에 보기에도 또한 내용면에서도 고급스럽고 격이 느껴지는 서예전문지이다.

 

 '월간묵가'가 소재한 엘리베이터 승강장옆 창밖으로 보이는 시내 경치.

 

 넓고 푸른 겨울 하늘이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어준다.

 

 저기 남산타워도 보인다.

 

 광화문 볼일을 마치고 혹시나 하며 들른 '시조세계' 사무실.

사전에 미리 연락도 안드리고 들렸는데, 마침 백이운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따뜻한 녹차 대접을 받으며, 선생님의 말씀도 듣고 또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저녁.

저녁 식사를 마치고는 근처 찻집을 찾았다.

백이운 선생님의 단아한 모습 속에 펼쳐지는 너무도 다양하고 해박한 지식과

시조에 대한 깊이 있는, 폭 넓은 말씀에 거듭 놀랐고,

무엇보다 음악과 예술 등 문학, 시조와의 접목이나  미래지향적인 말씀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연신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깊어진 저녁, 다음을 기약하고 배웅해 드렸다.

전혀 뜻밖의 방문이었음인데 너무 즐거운,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고,

특히 음악에 조예가 깊으신 선생님의 말씀과 대화, 들려주신 몇 편의 격조 높은 자작시조는

아마 오랜동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백이운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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